기후변화에 따르는 고통을 부자들은 돈으로 벗어나지만 빈곤 계층은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기후변화에 따른 빈부차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최근 BBC방송이 한 유엔전문가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필립 알스톤(Philip Alston)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유엔의 기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인류나 지구가 곧 닥칠 재앙으로부터 벗어 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세계 빈곤층이 기온 상승과 그 변화에 수반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식량 부족과 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변화 비용의 최소 75%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빈곤층은 기온상승을 유발하는 탄소배출량의 10%만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배출에 가장 적은 기여를 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알스톤은 서구 선진 국가들의 부유층이 이미 극한 기후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예를 들었다.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강타했을 때,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력이 끊어졌지만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본사는 수만 개의 모래주머니와 발전기로부터 보호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부자들의 저택들을 구하기 위해 사설 전문 소방관들이 파견되기도 했다. 민간부문에 대한 이러한 지나친 의존은 소위 기후차별(climate apartheid)로 이어질 것이며 부자들은 돈을 써서 기온상승, 굶주림, 갈등을 피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2007년까지만 해도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는 세계의 빈곤층이 최악에 당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알스톤은 현재의 미온적인 정책과 말뿐인 당국자들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들 중 브라질의 재어 볼소나로(Jair Bolsonaro) 대통령은 열대우림을 광산개발에 개방한 것과 환경 보호를 약화시켰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미국 대통령도 환경 보호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알스톤의 비난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가 보고서를 제출한 유엔 인권 이사회를 향한 것이다. 그는 "인권위원회는 이제 전문 위원회를 구성해서 구체적인 조치방안을 제시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썼다.
국제이주기구(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는 2014년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의 인한 이주가 2050년까지 약 2,500만 명에서 10억 명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알스톤의 보고서에서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서만 1억 4천만 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대한 변화를 시도하려고 애쓰는 정부들에 의해 민주주의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인권단체도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인류에 대한 궁극적인 도전에 직면해 대부분의 정부들처럼 현실에 안주해 왔다"고 지적하고 "인권단체가 기후변화가 불러올 미래를 직시하지 못하면 다가오는 격변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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