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지역 주민 욕구에 맞는 순환경제구조 필요”
“도시재생지역 주민 욕구에 맞는 순환경제구조 필요”
  • 이로운넷=박미리 기자
  • 승인 2019.07.02 0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H·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선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재생기업의 역할’ 세미나
제1회 SH CRCs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 사례 발표
각 지역 주민 욕구에 맞는 지원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만들 수 있어
SH와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지역선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재생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SH와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지역선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재생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도시의 버려진 빈집이나 저층주거지 등을 다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발전시키는 자생력 있는 도시재생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SH는 CRCs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도시재생지역에서도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CRC는 지역주민이 직접 지역관리 주체가 되는 도시재생기업(CRC, 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을 말한다.

SH와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난 19일 서울시 개포동에 소재한 서울주택도시공사 14층 대회의실에서 ‘지역선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재생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김세용 SH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도시재생과 관련해 여러 일을 해오면서, 정부지원금이 없어도 도시재생을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고, 도새재생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CRC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공 대상의 영업 방식 뛰어넘어 매출 다각화 고민해야

# A지역에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지역의 골칫덩어리였던 오래된 한옥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건물관리와 함께 동네 다문화 아이들에게 한글을 알려주고, 지역 청년들이 만든 플랫폼으로 숙박을 대여한다. 한옥 근처의 텃밭에서는 작물을 기르고, 마을의 어르신들은 소일거리로 농사를 짓는다. 그렇게 버려졌던 한옥은 A지역의 중요한 복지자원이 됐고, 주민들을 엮어주는 사회적 자본이 됐다.

이은애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은애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A지역과 같은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되려면, 도시가 가진 복합적인 문제를 같이 해결하면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공공을 대상으로 한 영업 방식을 뛰어넘어 매출의 다각화에 대해 고민도 필요하다. 이은애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단계별로 우호적인 시장을 만들어 업력과 경영 능력을 쌓아 공공, 주민, 외부 시민이 재생지역에서 지출하는 비율이 3:3:3 이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돈’을 매개로 하지 않은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이 센터장은 “주민들이 기꺼이 비용을 내면서 함께 하겠다는 방식은 돈이 아니라 관계기업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주민들이 ‘왜 우리가 개인의 소유와 이익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먼저 수행할 때 달성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지역사업이 번창했을 때 생기는 이해관계 충돌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다. 이 센터장은 “개별 CRC 육성보다 ‘소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경쟁력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전했다.

공동주택 지역순환경제 활성화위한 ‘같이살림 프로젝트’

인성환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주택지원단장
인성환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주택지원단장

주거지 기반의 공동주택을 잘 활용하는 것도 지속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인성환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주택지원단장이 발표한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공동주택단지의 주민들과 사회적경제조직이 공동주택 생활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9개 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 단장은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서 일상생활에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사회적경제가 나아갈 길”이라고 말했다.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생활문제를 발견하면 사회적경제기업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민들은 해당 문제에 깊숙이 연관돼 있거나, 비교적 연관성이 적은 두 집단으로 나뉘는데, 문제에 연관된 주민들은 직접적은 소비지가 되고, 연관성이 적은 주민들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지층이 되기에 이를 통해 풍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 단장은 “이런 구조로 사업이 확대되면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물론, 또 다른 아파트 단지와 소비자 연대가 구축되고, 넓게는 골목상권까지 플랫폼 안에 들어오기에 상생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아파트 단지가 100개 이상이 되면 소셜프랜차이즈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 욕구에 맞는 아이디어 ‘눈길’

이날 간담회에서는 SH가 진행한 제1회 SH CRCs육성 및 지원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에 대한 시상식과 발표가 진행됐다. 당선작들의 공통점은 지역주민들의 기본적인 욕구에 기반한 쉬운 접근 방식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두부앱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발표한 서영진 씨.
‘두부앱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발표한 서영진 씨.

특히 공모전 수상작 중 유일하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서영진 씨는 ‘두부앱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발표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접근이 쉬운 ‘두부’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두부앱은 크게 노인 일자리와 젊은층 일자리 두 가지 구조다. 노인 일자리는 두부 전문식당·공장에서 노인에게 두부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창출된다. 다 만들어진 두부를 배달하는 것도 노인 일자리다. 젊은이들은 완성된 두부를 판매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이른바 ‘두부앱’을 만들고, 관리한다. 마을식당에서는 ‘두부’를 재료로 한 다양한 메뉴 개발도 이뤄진다.

이 같은 시스템은 ‘두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다. 노인이 두부가 아닌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도 있고, 책이나 학용품도 배달가능하다. 수상자 서영진 씨는 “두부는 가장 쉬운 아이템으로, 여기에 플랫폼을 입히면 두부 외 타 사업군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두부앱은 타 아파트 단지에도 이식 가능한 4차 산업에 맞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제1회 SH CRCs육성 및 지원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은 ‘마을식당(꿈나무카드 전용식당) 개설’을 주제로 한 ㈜에덴스푸드가 선정됐고, ▲우수상은 ‘재활용품 기증수거함 운영사업’을 주제로 한 희망을심는나무 사회적협동조합, ▲장려상에는 ‘두부앱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한 서영진(개인), ▲‘임대아파트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노인친화 복지공간 구축사업’을 주제로 한 ㈜백의민족이 수상했다.

사진. 이우기(사진가)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세모편지와 함께 서울지역의 사회적경제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모편지의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