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에 선정됐다. 사진은 장하나 대표./사진=이우기 작가?

사립유치원 문제를 이슈화하고 해결 촉구에 앞장선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최우수상을, 한국여성노동자회, 영화감독 김보람,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이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19일 대상 수상자를 밝히며 ‘정치하는 엄마들’이 사립유치원 문제 공론화 및 해결을 위한 활동에서 활약이 두드러졌고, ‘엄마’들이 시민역량을 지닌 정치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 등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2017년 6월 창립한 비영리 시민단체로, 엄마들의 정치 참여를 통해 엄마여서 겪는 한국 사회의 불합리,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핑크노모어’ 프로젝트(성별?인종?장애?외모 등에 관한 차별적 콘텐츠 반대), 전국 스쿨미투 당사자 법률지원, 2017년 칼퇴근법 통과 촉구 등을 통해 성평등 사회실현 및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기여했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단체·기업을 발굴해 매년 시상하는 상이다.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지난해 ‘여성상’에서 ‘성평등상’으로 명칭을 바꿨다.

시는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성평등 실현’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3개 분야에 대해 서울시 성평등상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를 통해 개인 및 단체 수상자 6명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시 성평등상 우수상에 선정된 영화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사진제공=KT&G 상상마당

최우수상은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단체)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단체) 등 2팀에게 돌아갔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2016년 8월부터 청소년 성차별 개선을 위한 캠페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스쿨미투’ 집회를 통해 학교 내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고, 2019년 2월초, 제네바 UN아동권리위원회 사전심의에 참석해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스쿨미투 고발자들의 요구안을 전달하는 등 성평등 실현 부문에 기여한 바가 커 수상이 결정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992년부터 성차별?성폭력 등 각종 사건을 취재하고, 가부장 중심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지적해끊임없이 성평등 이슈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에는 웹하드 불법 동영상, 버닝썬 게이트, 고 장자연 문건 미스터리, 성인지 감수성 판결 관련 내용 등이 방영되면서 성평등 및 젠더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사기관의 문제해결 촉구로 이어졌다.

우수상 한국여성노동자회(단체), 김보람(개인),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단체) 등 총 3팀이 선정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단체)는 1987년 창립 이래 노동 상담부터 여성노동 관련법 제?개정 운동 등 여성의 노동과 삶을 바꾸는 활동을 해왔다. 팟캐스트 ‘을들의 당나귀 귀’를 통해 우리사회의 성차별적인 구조와 성차별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리고, 성별임금격차 사회적 의제화를 위한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추진해 성평등 실현 부문 수상이 결정됐다.

김보람(개인)은 다큐멘터리 영화 ‘피의 연대기’를 통해 여성의 몸과 생리에 관한 이슈 및 사회적 공감 확대에 공헌했다. 지난해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토크쇼 발표자로 참석해 서울시 공공기관 무상생리대 정책 제안, 정책 자문 및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계기로 서울시 공공시설 비상생리대 비치사업 시범운영을 확대하게 해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부문 수상이 결정됐다.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단체)은 지난 2009년부터 은평지역을 거점으로 폭력피해여성, 이주여성, 위기청소녀 무료진료 및 검진을 실시해왔으며, 차별없는 인권진료, 여성노인 낙상예방 위한 근력 강화운동 지원,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인권교육, 여성건강 캠페인 실시 등을 추진해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부문 수상이 결정됐다.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은 성평등 주간인 오는 7월 1일 시민청 지하2층 태평홀에서 열린다. ‘일상에서 성평등을 외치다!’라는 주제로 ‘2019 성평등 주간 행사’를 하루 종일 진행해 ‘씨네토크’ ‘성평등 노동정책 특강’ 등을 마련했다. 또한 관련 체험행사, 여성 공예제품 홍보 및 전시 등 다양한 홍보 부스가 운영된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침묵하지 않고, 주체로서 성평등한 사회 문화 조성을 위해 애써 오신 분들이 선정되어, 향후 성평등 사업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 또한 앞으로도 일상에서의 성평등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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