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챌린저] 28. “발달장애인 집밖에서 자유롭게 걷는 세상 원해요”
[소셜챌린저] 28. “발달장애인 집밖에서 자유롭게 걷는 세상 원해요”
  • 이로운넷 경기=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9.0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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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은미 아트기버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발달장애인 포털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길”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치료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여가 활동 개발에 앞장서
비장애인-장애인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 안 문화예술 축제 꿈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했지만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창업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을 소개합니다.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사회적기업가의 자질과 창업 의지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우수팀들입니다.

아트기버 사회적협동조합의 사무실은 군포의 도심 속 역세권 상가 밀집 지역의 건물에 자리한다. 장애인을 일시적으로 보호해야하는 대상을 넘어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크고 작은 일상에 초대하려는 서은미 아트기버 사회적협동조합 대표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그대로 담겨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생활밀착형 커뮤니티 공간인 아트기버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서은미 대표./사진=이우기 작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생활밀착형 커뮤니티 공간인 아트기버에서 인사하는 서은미 대표./사진=이우기 작가

아트기버 사회적협동조합은 다양한 비영리 문화예술교육 활동과 프로그램 제공으로 발달 장애인의 커뮤니티 설립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다.

발달장애인들과 시작한 노래 부르기...사업의 기회를 열다

서 대표는 음악치료기관에서 만난 친구들과 학부모가 "졸업 후 어디를 가나요?"  종종 묻는 질문이 신경 쓰였다. 또한 졸업 이후 발달장애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거나, 졸업 후 취업이 어려운 상황도 자주 목격했다.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졸업 후 친구 없이 방 안에만 있거나 혼자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론 가해자의 모습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눈앞의 현실에 안타까움과 속상함을 느낀 서 대표는 밖으로 나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자는 취지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나 각자 좋아하는 활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노래 부르기에 관심이 많이 보여 성악을 함께 배웠다. 노래를 통해 활력을 찾고 실력이 늘면서 모임은 지속되었다. 현재의 아트기버 사회적협동조합이 태동하게 된 배경이다.

함께 모여 타악기를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 것에 재미를 나타내는 발달장애인들./사진=이우기 작가
함께 모여 타악기를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 것에 재미를 나타내는 발달장애인들./사진=이우기 작가

합창으로 배우는 공동체 문화

발달장애인들의 음악 수업은 대부분 1:1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모임 방식이라 합창을 배우는 것은 물론, 부르는 과정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처음 아트기버 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하면 1:1치료를 우선 받으며, 각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성향과 특징, 사회성들을 파악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룹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룹 활동을 통해서는 집과 일터 밖에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취미와 여가 활동에 함께 참여하며 공동체를 몸으로 경험한다. 발달장애인들은 이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친구, 생님, 가족, 이웃이라는 사람들을 통해 발달장애 커뮤니티를 일상에서 형성하게 된다.

"처음 3음으로만 노래 부르던 친구가 2년이 지난 지금에는 모든 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느리지만 꾸준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아이들의 속도대로 효과가 나타남을 직접 눈으로 보니 순간순간 희망의 새순들을 선물 받는 기분이에요."

아트기버의 다양한 사례를 펼쳐놓으며 인터뷰에 응하는 서은미 대표./사진=이우기 작가
아트기버의 다양한 사례를 펼쳐놓으며 인터뷰에 응하는 서은미 대표./사진=이우기 작가

문화예술교육으로 만들어진 작품 제품화로 장애인 인식 개선에 일조

합창, 그리기, 쓰기 등의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전시되거나 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음색과 창작품들은 음원이나 DIY 작품, 굿즈로 컨텐츠화 한다. 비장애인과 함께 공유되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괜찮아요, 좋아요, 잘할거에요, 우리 모두 빛이니까요“ 아트기버 스튜디오 전경./사진=이우기 작가
”괜찮아요, 좋아요, 잘할거에요, 우리 모두 빛이니까요“ 아트기버 스튜디오 전경./사진=이우기 작가

아트기버에서는 매년 마을 내에서 타악기를 신나게 시민들과 함께 두드리는 버스킹 공연도 펼친다. 처음에는 공연을 하며 하품하는 발달장애인을 보며 불편한 기색을 하던 시민들도 해가 갈수록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갔다. 지적 장애인들에게는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자폐를 가진 장애인들은 건드리지 않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따뜻하게 서로 안아준다. 이러한 과정들이 매해 시민들과 함께 버스킹 공연을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라고 서 대표는 말한다.

올해 교육 시스템 만들기에 집중...발달장애인 포털 그룹으로 성장 꿈꿔

올해 아트기버는 교재를 만들고 교육 효과를 증명하는 시스템 만들기에 집중한다. 특별히 발달장애인들의 그림에서 의미를 찾고 구매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전환해 교육콘텐츠를 제작, 발달장애인에게 사회 참여의 경험도 제공한다. 또한 개발된 교육콘텐츠를 보급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이해를 돕는다. 아트기버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콘텐츠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여 사회경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트기버는 발달장애인이 집에서 나와 자유롭게 걷는 세상,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를 위해 발달장애인 자립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더불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배지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특별히 동영상에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게 발달장애인의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 제작하여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서 대표는 아트기버 발달장애인 커뮤니티 공간을 이용하던 친구들이 그룹 활동에 함께 참여한 발달장애인을 내 친구라 부를 때, 같은 말만 반복하던 발달장애인이 처음으로 하는 말과 행동을 마주하게 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한 특별히 합창을 함께 부르다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이 뜬금없이 문맥에 맞는 생각을 내뱉을 때, 어쩌면 그 시간 밖에 보지 못하는 광경들과 함께 할 때 이 일을 하게 되는 열정을 회복한다고 전한다.

그룹 활동에 참여하며 마을 안 공연 무대에 함께 오르는 발달장애인들./사진=아트기버
그룹 활동에 참여하며 마을 안 공연 무대에 함께 오르는 발달장애인들./사진=아트기버

서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마음 속 포부를 전했다. 아트기버 플래잉 사회적협동조합, 아트기버 미디어, 아트기버 연구소, 공연팀 등의 다양한 계열사를 지닌 발달장애인 포털 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발달장애인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그 간절한 희망이 지역사회를 기점으로 멋지게 뻗어나가길 두 손 모아 응원한다.

사진. 이우기(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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