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플랫폼 노동자 문제 해법 될까 ①
협동조합, 플랫폼 노동자 문제 해법 될까 ①
  • 이로운넷=박유진·이정재 기자
  • 승인 2019.06.1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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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투자자, 사람 중심...디지털 경제에서 ‘플랫폼 협동조합’이 필요한 이유
지난 몇 년간 디지털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택시 운전사, 아파트식 호텔 지주, 프리랜서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는 휴대폰에 어플리케이션 하나만 다운로드 하면 된다.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버(Uber), 태스크래빗(TaskRabbit), 아마존(Amazon), 에어비앤비(Airbnb), 딜리버루(Deliveroo)등 소수의 대기업들이 이 시장을 지배하며 노동을 착취하고 독점권을 행사한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플랫폼에 의존하는 일반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개인 데이터에 대한 제어력이 거의 없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발언권이 없다. 영국 혁신 재단 NESTA와 영국협동조합연합(Cooperatives UK)이 발간한 보고서 ‘플랫폼 협동조합, 자본주의 난문제 풀다(Platform Co-operatives – Solving the Capital Conundrum)’는 디지털 플랫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플랫폼 협동조합을 제안한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주의의 원리를 플랫폼 기술의 기회와 결합해 중간자 없이 개인들을 직접 연결한다. 플랫폼 협동조합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지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면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 플랫폼 경제는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협동조합, 디지털 플랫폼과 ‘찰떡’인 이유

보고서는 협동조합의 장점이 디지털 플랫폼에 부합한다고 언급한다. 우선 적절한 상황에서, 더 많이 참여하는 제도적 형태가 실제로 기업 비즈니스 모델보다 경쟁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협동조합이 온라인 플랫폼 기술을 만나면 보다 효과적인 집단 지배구조를 달성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협동조합은 규모가 커질 때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상황을 기록하거나 투표를 진행하는 일이 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규모에 맞는 민주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플랫폼 협동조합이 경쟁에 유리한 세 가지 영역도 보고서에 적시했다.

우선, 제작자가 통제하게 둔다는 점이다. 기술은 투자자가 1순위로 우선되는 수익 창출 방식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가치를 직접 창출하는 제작자들이 투자자보다 수익을 배분하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는 플랫폼 협동조합을 개발하는 것은 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는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모델을 만든다는 점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공식적, 비공식적 환경 모두에서 시장을 제공한다. 우리 사회의 노년층과 어린 층을 배려하는 서비스들이 좋은 예인데, 이는 이해당사자 간의 관계와 호혜의 정도에 따라 작동 효과가 다르다.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비즈니스의 지배 구조로 끌어들인다면, 가치 제공 활동의 지분을 같게 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사회운동으로써의 협동조합 플랫폼이다. 일부 지배적인 플랫폼 사업은 착취 노동 관행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많은 플랫폼 사업자들은 ‘제로타임 계약(정해진 노동시간 없이 임시직 계약을 한 뒤 일한 만큼 시급을 받는 노동 계약)’을 이용하거나 근로자를 자영업자로 만들어 고용 규제를 피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동조합들은 이러한 고용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위해 투쟁해 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플랫폼 협동조합은 노동자·생산자에게 통제 수단을 제공하며, 기존 노동조합 구조와는 다른 방식으로 노동자를 조직하는 방법도 제공한다. 생산 관행·기준의 윤리성에 대한 욕구가 경제 전 분야에서 더 커지고 있다. 플랫폼 협동조합 접근법을 활용한다면 여기에 더 가까워지고, 복지와 형평성이 온라인 시장에 내재되게 할 수 있다.

'플랫폼협동조합, 자본주의 난문제 풀다'는 디지털 경제에서 협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협동조합 플랫폼이 마주하는 과제

연구자들은 고위험 부문에서 협동조합이 번성한 적이 거의 없다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19세기에 협동조합들은 철도 시장에 진입하기 꺼려했는데, 그 이유는 진입 비용이 비싸고 실패가 흔했기 때문이었다. 플랫폼 협동조합도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지배하고 있는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연구자들은 보고서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4가지를 꼽았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대개 지역에 풀뿌리 조직망이 없고, 이해당사자의 이해 관계가 다양하다. 둘째로는 기술 문제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과 같은 감시 자본주의나 빅테크 등 일부 기술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은 자본이 부족해 일반 상업 플랫폼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다. 셋째는 성장 전략이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기존 사업자의 탄탄한 성장 전략을 따를 수 없어 시장 침투에 난항을 겪을 것이다. 넷째는 자본이다. 일반 스타트업은 주로 벤처 캐피털에 자금 조달을 의존하고 투자자의 통제 하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커간다. 하지만 플랫폼 협동조합은 순전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에 접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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