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척의 NPO 구조선이 지중해에서 난민구조 활동 중에 있다./사진제공=AP

가디언(Guardian)지는 6월 9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망명 희망자가 격증하고 있는 가운데 NGO 구조선이 부족해 이민자와 난민들이 탄 소형 선박이 지중해에서 난파되어 해상에서 조난 당할 위험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유엔의 경고를 전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리비아는 내전과 폭우로 인한 홍수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리비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구호단체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리비아 해안을 떠난 사람은 700여 명에 이르렀다. 이 중 5%만이 리비아 해안 경비대에 의해 제지를 당해 구금소로 보내졌으며, 40%는 몰타에, 11%는 이탈리아에 도착했지만 이 외에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사망자 수는 줄었지만, 올해 리비아에서 출발하여 유럽에 도착한 사람의 비율로 볼 때 익사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초부터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1,940명이 도착했으며, 그중 약 350명이 사망하여 지중해를 횡단하는 난민들의 사망률이 15%를 넘었다. 이탈리아에 소재한 유엔난민기구(UNHCR)의 카를로타 사미(Carlotta Sami ) 대변인은 "곧 문제해결에 개입하지 않으면 피바다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치학연구소(ISPI) 조사에 따르면, 1월부터 4월 사이 8명 중 1명이 리비아를 건너는 도중에 사망했다. 사미 대변인은 "최근 지중해에서 사람들로 꽉 찬 선박 수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본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인신매매범들이 그들을 위해 출발한 날을 결정 한다. 사람들이 죽든, 산 채로 도착하든 그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난파되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라고 걱정했다.

몰타와 이탈리아 정부가 도입한 반 이민정책으로 구조 활동은 크게 위축되었다. 마테오 살비니(Matteo Salvini’s)의 극우 연맹과 포퓰리즘적인 5성 운동(Five Star Movement)은 NGO 보트를 '바다 택시'로 표현하고, 그들이 인신매매범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살비니 내무장관이 이민에 대한 강경한 정책을 채택하겠다고 공약 후, 첫 번째 조치가 NGO단체 선박을 돕는 이탈리아 항구를 폐쇄하는 것이었다.

근거 없는 당국의 수사와 형사 처벌 등의 제재에 타격을 받은 NGO는 점차 지중해를 포기했다. 지중해에서 활동했던 10척의 NGO 구조선 중 독일 조직인 SW(SeaWatch)가 운영하는 1척만이 남아 있었지만, 3주 전 SW3호는 47명을 운송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었다. 이 배는 이후 시칠리아 주 리카타(Licata)항에 정박했으나 며칠 뒤 리비아로 향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탈리아에 있는 SW 대변인 지오르기아 리나르디(Giorgia Linardi)는 "우리 정찰기가 5월 10일부터 이주자를 태운 20척의 구명정이 곤경에 처한 채 떠다니는 것을 확인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몇 년 동안 NGO 구조선은 바다를 건너는 이주자들과 난민들에게 "난민 유발 요인(pull factor)"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ISPI의 통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바다에 NGO구조선이 없을 때는 하루 평균 85명이 유럽에 닿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려 했으나 NGO 구조선이 있을 때는 그 수가 76명으로 줄었다.

UNHCR에 의하면, 리비아에는 약 6만 명의 망명 신청자들이 있고, 지난 두 달 동안 트리폴리 안팎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로 9만 500명의 리비아인들이 추방당했다. 구호단체들은 수천 명의 망명 신청자들이 수용소에 갇혀 학대 및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받고 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9/jun/09/mediterranean-sea-of-blood-migrant-refugee-rescue-boats-un-unh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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