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개 단어와 한 사람을 동시에 떠올리는 일

나는 아직도 이런 일을 생각한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를 낸 유희경 시인의 말입니다.

꼭 이루어야 할 일들, 가지고 싶은 것들, 해야 할 일... 내년에는 이 목록에 작은 쉼표를 그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냥 마음을 따라서 다른 사람이 보면 알아 보지도 못할 일기 쓰거나 가장 예쁜 말들로 오직 한 사람을 떠올리는, 그런 사소하고 소용없는 시간들말입니다.

?'우주를 건너는 당신의 이야기 La Parole across the universe '와 'poetry diary 시 오르다'

말이 어두워지는 시절, 새로운 해가 느슨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지길 바라는 이로우너들이 고른 다이어리입니다. 무엇을 하기 위해 빽빽히 채워야 하는 일정표보다 일상의 소박한 시를 기다리는 일기장 같습니다. 사소한 일에 쉽게 기분이 좋아지는 아줌마 만세와 이로운넷 디자이너 붸붸는 다이어리가 도착하자마자 회사 앞?북카페에서 인증샷 ?찍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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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빠롤 다이어리[/one_half] [one_half_last]

시 오르다[/one_half_last]

라빠롤 다이어리는 생각보다는 조금 작아서 짧은 글을 쓰기 좋아 보였습니다. 친환경종이인 '마분지 말똥종이'를 사용한 오크색 시오르다는 보기에도 그렇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정말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답니다. ?붸붸는 디자이너답게 라빠롤 다이어리의 페이지 사이 사이 나타나는 타이포그라피에 반했는데요. 수수께끼같기도 하고 암호같기도 한 13개 언어의 타이포그라피가 숨어 있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조형적인 언어인 예쁜 우리말을 물론이고 중국어, 영어와 함께 베트남어, 미얀마어, 태국어, 러시아어 등 모두 13개 언어로 쓰여져 있습니다. 아래는 어느 나라 말일까요?

'야 찌바 류블류' 러시아말로 '사랑해'라고 합니다. 사랑해란 말은 어느 나라 말로 써도 예쁜 것 같습니다. ^^ 캄보디아어로 사랑해는 '스러란', 태국어로 심심해는 '브어', 인도어로 따뜻해는 '가람 해'... 부자 나라의 거창한 말에 가려 잘 들리지 않던 낮고 다정한 말들을 모아 놓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해 졌는데요.

라빠롤 다이어리를 만든 '페이지비'는 20대부터 30대까지 여성들이 모여 만든 출판사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이주해 오는 이주여성들이 낯선 땅에서 낯선 언어를 배우면서 겪는 외로움을 그들의 말로 위로해 주고 싶어 다이어리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베트남어, 필리핀어로 웃으며 한마디라도 말을 건네면 다른 말은 보태지 않아도 마음을 나눌 수 있겠구나,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페이지비는 여성들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기록하는 '자서전'이 되어줄 ?poetry diary 시오르다 다이어리도 기획했습니다.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것 같은 시와 일러스트가 있고 하루하루 채워지길 기다리는 빈 칸들이 예쁘고 착한 말들로만 채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 권 중에 아줌마 만세는 보라색 라빠롤 다이어리, 붸붸는 오크색 시오르다를 골랐습니다. 이제 마음에 쏙 드는 다이어리도 준비했으니 새로운 일년의 역사를 써나가기만 하면 되겠죠. 씩씩하고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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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빠롤 다이어리 페이지 구성보기[/one_third] [one_third]
시오르다 페이지 구성보기[/one_third] [one_third_last]
두근두근 다이어리 보기[/one_third_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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