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했지만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창업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을 소개합니다.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사회적기업가의 자질과 창업 의지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우수팀들입니다. 

“미래를 책임 질 청소년과 청년들이 내일을 꿈꾸고,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바로 콰타드림랩의 존재 이유입니다.” 

추현호 콰타드림랩 대표

미래, 청년, 꿈, 도전...너무 뻔한 수식어 같지만 추현호 콰타드림랩 대표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보면 왜 그가 이런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추 대표는 지난 10년간 여섯 번의 창업을 시도했다. 피자, 출판, 카페 등 분야도 다양하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후에도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그는 사회를 위해 쓰는 것을 고민했다. 그게 바로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교육이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과 얘기하면서 느낀 게 청년들의 마음이 공허하다는 거였어요. 죽도록 공부해서 대학에 왔지만 그때 진로를 고민하니 너무 늦더라는 거에요.”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일자리 매칭보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추 대표는 2018년 5월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바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새로운 진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 콰타드림랩을 설립한 것이다.   

콰타드림랩은 청(소)년들의 새로운 진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시한다./사진제공=콰타드림랩 

“청(소)년은 만나야 변해요.”...'비전다이어리 앱'으로 지속적인 소통 고민 

콰타드림랩의 Q.T는 ‘Quiet Time’의 준말이다. 청(소)년들이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깊은 몰입으로 꿈을 고민하고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기업의 방향이 담겨 있다.  

콰타드림랩은 현재 외국인 인턴 3명을 포함해 5명이 함께 일하는 작은 회사다. 주 업무는 청소년 진로교육과 청년 직무교육 개발이다. 중고등학생, 청년들이 진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는 지자체나 일반 기업과 협력해 진로교육을 진행했다. 대구 청년센터 청년 상담집 청춘삶담소를 기획제작했고, 서울시 교육청의 진로교사 특강 및 청소년대상 진로콘서트를 운영했다. 이밖에도 SK 그룹 신입사원교육, 사회적 가치 실현 프로젝트 강의 및 평가 등이 그것이다. 콰타드림랩의 청년들 진로 컨설팅으로 현재까지 약 100여명의 청년들이 도움을 받았다. 

지역민과 청년들의 꿈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콰타카페'도 운영한다. 콰타드림랩이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카페는 대구시가 지정하는 '청년 응원카페'로도 선정되었다. 

콰타드림랩이 운영하는 골목카페는 대구시가 지정한 청년응원카페기도 하다. 

하지만 추 대표는 여기서 문턱을 낮춰 길을 찾지 못하는 더 많은 청년들을 돕기 위한 솔루션 개발과 운영에 올해는 집중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두 가지 솔루션 중 하나는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비전 캠프다. 

“한국관광공사와 같이 2박3일간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비전캠프를 진행했어요. 둘째날 저녁, 아이들이 모두 마음의 문을 열고 눈물 흘리며 노래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청소년들에게 고르고 균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죠. 어린왕자가 지구에 와서 비행사와 여우 등에게 멘토링을 받잖아요. 그거처럼 청소년이나 청년들이야 말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청소년들은 만나면서 성장해요.”

추 대표는 이런 방향을 잡고 사람, 책, 여행 3가지 키워드로 이들과 소통하는 비전캠프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특히 해외교육기관과 협약을 맺고 해외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필리핀, 영국기관과의 논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 

콰타드림랩의 솔루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 대표는 ‘관계’와 ‘소통’을 중요한 솔루션이라 강조했다. 

“비전캠프에서 돌아와서도 청(소)년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게 중요해요. 진로 특강 가보면 300명 교육생 중 10명 정도가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요. 나머지 290명은 그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못 누리는 거죠.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변화될 수 있어요. 그래서 진로멘토는 멘트 스스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해요.”

그러한 지속적인 관계와 소통을 위해 콰타드림랩이 개발한 제품이 바로 멘토와 멘티를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 '비전다이어리 앱'이다. 앱에 일기처럼 멘토와의 소통 과정을 기록하며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장치다. 또한 지난해 제작한 비전다이어리30은 약 2000여권을 제작해 지역의 청소년지원재단 등에 기부했다.

이 두 가지 솔루션은 콰타드림램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창업 첫 해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3~4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기에서도 놓지 않았던 소셜미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던 원동력 

추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유수의 해외 대학에서 연수를 하고, 여러 책을 출간했으며, 대구 청년창업 멘토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아쇼카재단과 보쉬그룹이 함께 만든 changemakersXchange의 체인지메이커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바쁜 와중에도 카이스트경영대학 SE MBA 과정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듣고 수석졸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실패의 경험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추 대표는 도전하는 삶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사진제공=콰타드림랩

콰타드림랩을 설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프로젝트를 맡았지만 중간에 계약이 철회되면서 경제적 타격이 컸다. 퇴사하는 직원들까지 생기면서 홀로 남겨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콰타드림랩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그때 고비를 넘긴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자’였어요. 그러한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철저히 복기하고 되돌아봤어요. 그러던 중 평소 저희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했던 청년들이 입사지원을 했고 그 중 1명은 정규직으로, 외국인 인턴 3명이 함께 해서 지금은 총 5명이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채용 계획이 있어 다시 복적거리는 회사가 될 것 같아요”

자신이 가졌던 소셜미션인 ‘지역 청년들의 꿈이 삶이 되는 도시 건설’이라는 바람을 놓지 않았던 것이 위기를 넘기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추 대표는 강조한다. 

콰타드림랩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작년 말에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콰타드림랩의 주요사업은 청소년 진로교육과 청년 직무교육 개발이다./사진=콰타드림랩

“초심 잃지 않는 작지만 강한 기업, 지역에 잔잔한 역할하는 기업”

지난해 주위 창업가들의 소개로 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콰타드림랩은 기업의 핵심사업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교육 참가자들의 피드백이 중요한데 육성사업의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테스트 등 연구개발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어요.”

또한 대구의 육성사업 전담기관이었던 (사)공동체디자인연구소 관계자들이 어려운 시기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방향성에 대해 해줬던 조언은 지금까지 큰 힘이 된다고. 추 대표는 후배 창업팀들에게도 “비즈니스 모델은 변해도 처음 소셜미션에 대해 가졌던 진정성은 꼭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추 대표는 10년 후 콰타드림랩의 모습을 그리며 “직원들이 만족하며 지내는 기업, 초심 그대로 작지만 강한 기업, 지역에 잔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국 소중한 모든 이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선한 영향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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