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나의 가족을 안전하게 보살펴 줄 수 있는 믿을만한 사회적가정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모토로 갓 태어난 아이부터 임종을 앞둔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이하 희망나눔사협)은 돌봄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부천 아가마지(산모·신생아서비스), 가사관리, 간병 등의 서비스와 △초등봄센터 △해드림요양원 △해드림주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조갑남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사진제공=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 가사보육사업단’으로 시작해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이 되기까지

희망나눔사협은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 가사보육사업단에서 시작했다. 2010년 협동조합법이 제정되지 않았던 시기에 주식회사로 법인을 설립했고, 법이 제정된 이후인 2013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2016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을 변경했다.

희망나눔사협은 생애주기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진행한다. 돌봄 사업 특성상 큰 수익이 창출되지 않기 때문에 공공성 강화와 공적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곧 사회적자산이라는 조갑남 이사장의 생각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은 산모·신생아, 초등생, 노인 등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진행한다./이미지제공=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홈페이지 캡쳐

산모·신생아, 노인 돌봄 특화 서비스 진행

희망나눔사협은 처음 문을 연 이후부터 현재까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인 ‘아가마지’를 진행하고 있다. 아가마지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가 가정을 방문해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산모 영양관리(식사), 유방관리, 복부마사지, 산후체조, 좌욕, 신생아 돌봄, 산모 안정 및 정서적지지 등의 서비스를 진행한다. 아가마지는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며 아가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도 진행한다. 노인들을 양질의 서비스 지원을 위해 10여년전 해드림요양원을 설립했고, 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 24시간 동안 ‘내 집처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사망을 앞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종케어도 진행하고 있다.

낮에는 만성질환이나 기능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노인들을 보호하며 각종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해드림 주야간보호센터’도 운영 중이다. 주야간보호센터는 물리치료·운동치료·작업치료 등 노인의 수준과 질환에 적합한 맞춤 서비스와 미술치료·원예치료·음악치료·놀이치료 등을 통한 기능회복 서비스, 쑥뜸·수지침·한방 및 내방진료를 통한 의료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천지역 커뮤니티케어 사업 앞두고 ‘고민’

부천시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 노인분야 선도사업을 진행하는 자치단체에 최종 선정됐다. 부천시는 2027년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희망나눔사협을 비롯한 부천지역 사회적경제조직, 복지관 등 관계기관은 바빠졌다. 조 이사장은 “지역 관계기관과 연대해 커뮤니티케어를 모델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특히 노인들이 ‘내가 원하는 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하기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봄센터’로 보육 필요한 아동에 서비스 제공

“한 마을에서 갓 태어난 아기와 임종은 앞둔 노인, 그리고 중간단계인 아동들까지 해당되는 원스톱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초등봄센터에서 창의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이들./ 사진제공=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지난 3월 희망나눔사협은 어린 아기와 노인의 중간단계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돌봄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면 차량을 운행해 센터로 직접 데려와 교육은 물론 간식, 급식, 귀가지원 등 전체 돌봄서비스를 진행한다.

눈여겨 볼 점은 교육을 통해 ‘경쟁’을 강조하는 기존 교육방식과는 달리 ‘관계’와 ‘협동’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아이들이 타고난 성품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고,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 중심의 돌봄 공동체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초등봄센터에는 4인의 전담교사와 8인의 외부전문강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보드게임에 초등 수학의 기본개념을 접목시켜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는 수학보드게임과 나를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공감해 감성지수를 높여주는 창의미술, 종이접기, 공예 등을 진행한다. 또 게임과 활동으로 파닉스부터 배우는 영어와 일본어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이 외에도 체력증진, 자존감향상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유지에 도움을 주는 뉴스포츠와 태극권. 요리를 통해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르는 베이킹 마법사 등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초등봄센터는 희망나눔사협이 생애주기별 맞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하우를 가질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이 사업을 1~2년 만에 끝낼 게 아니라 우리가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사업으로 잘 모델링 하고 싶다는 바람이죠.”

초등봄센터에서 진행하는 태극권 프로그램./ 사진제공=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대안교육의 한 축 이루는 돌봄 꿈꿔’

조갑남 이사장은 희망나눔사협이 현재 진행하는 초등교육돌봄을 통해 대안학교의 교육 목표 및 시스템 도입·적용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우리가 대안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전부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대안학교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교육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희망나눔사협은 경기도 따복에서 진행하는 컨설팅지원사업에 참여해 초등학교의 대안교육과 희망나눔사협이 매칭할 수 있는 부분을 컨설팅 해 프로그램을 다양화시킬 예정이다.

대안학교 관계자를 운영위원으로 선정할 계획도 있으며, 5월 29일과 6월 4일 두 번에 걸쳐 대안학교 관계자들과 만나 대안학교가 활성화되는 이유와 배워야 할 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추후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신체 및 문화체험활동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것을 어떻게 포커스를 맞춰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문을 열 초등봄센터가 희망나눔사협을 모델링 할 수 있고,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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