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밭에서 생산한 비누./ 사진제공=동구밭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개척이 화두다. 기업이 지속성장을 하고 고용을 늘리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선 기본 영업활동, 제품을 많이 팔아야하는데 사회적기업의 영업은 이래저래 애를 먹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8년 정부 및 지자체의 사회적기업 물품 구매액은 1조595억 원으로 2017년 구매액인 9428억 원과 비교했을 때 1167억 원 증가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승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기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공기관에서는 △제품의 다양성 부족 △품질에 비해 높은 가격 △구매 이후 서비스에 어려움을 한계로 꼽았다.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교육을 진행하는 박민균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현재 경기쿱 교육분야 활동을 하고 있는데, 타 사회적경제기업과 협업하려고 해도 일부 사회적경제기업은 겉으로 보기와 달리 전문적인 내용이 없어 협업이 힘든 경우가 있다”면서 “정부에서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해 줘도 실질적인 품질이나 서비스가 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염려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종로소셜컨퍼런스’에 사례발표자로 나온 동구밭 노순호 대표의 경험담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영업할 때 ‘발달장애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강조했습니다.”

동구밭은 사회적경제기업 중 성공모델로 꼽히는 기업이다. 노 대표는 “‘장애인이 생산하는 비누’라는 흔한 사업아이템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좋은 품질과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민간기업도 유통망 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품질’을 꼽는다. 지난해 식품(반찬)을 유통·판매하는 소규모 A기업(민간기업) 대표와 인터뷰자리에서 설립 2년만에 연 매출 약 25억원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올라선 비결에 대해 들었다. A기업 대표는 “처음에는 직접 차에 제품을 싣고 다니면서 팔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어렵게 판매에 성공한 뒤에도 꾸준히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품질이 좋아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은 많지 않았지만, 어쩌다 발생하면 직접 찾아가 제품을 바꿔줬다”고 말했다.

이 두 기업은 성격이 다르지만 제품의 품질로 승부한 공통점이 있다. 품질향상은 사회적경제기업 역시 높은 유통시장에 진입·확대 할 수 있는 핵심 키(Key)다.

사회적경제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각 기업에서 추구하는 높은 사회적가치만큼 높은 품질의 제품·서비스가 더해진다면 사회적경제의 시장도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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