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지역재생, 종로구가 합니다"
"마을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지역재생, 종로구가 합니다"
  • 이로운넷=박유진 기자
  • 승인 2019.05.30 0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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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사회적경제로 물들다] ④2019 종로 소셜 컨퍼런스-지역재생X문화예술X사회적경제
마을 이야기 담은 인형·영상·공유주방 등...골목 활용한 문화 활동도
29일 ’지역재생X문화예술X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2019 종로 소셜 컨퍼런스’가 열렸다.

종로의 도시재생을 위해 나선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9일 ’토월 창신주민공동시설‘에서 열린 ‘2019 종로 소셜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문화예술로 지역재생을 시도하는 단체들이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공유했다. ‘토월’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달에 사는 토끼>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종로의 창신동·숭인동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백남준의 상상처럼 즐겁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지역재생과 문화예술, 사회적경제가 어떻게 결합해 좋은 지역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로 개최한 이날 컨퍼런스는 종로구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아트브릿지·이로운넷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됐다. 이학송 종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은 “컨퍼런스에 모인 사람들이 가진 테마를 활용해 하나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참여자에게는 '플떡랜드'가 창신동의 버려진 폐원단으로 만든 기념품을 제공했다. 컨퍼런스는 5월 29일과 30일, 그리고 6월 1일 3일간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 주민과 함께 하는 활동...골목길도 꾸미고 워크샵도 하고

창신동은 크고 작은 봉제공장 900여개가 밀집된 국내 최대 의류 제조업 집적지다. 특히 대표적인 하청공장이 밀집한 647번지 일대는 살아있는 봉제거리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창신동은 크고 작은 봉제공장 900여개가 밀집된 국내 최대 의류 제조업 집적지다. 특히 대표적인 하청공장이 밀집한 647번지 일대는 살아있는 봉제거리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동대문 그 여자’ 김종임 대표는 봉제인으로서 종로지역 활성화에 참여한다. 그동안 봉제 체험 ‘소통공작소’·‘드르륵 뚝딱,’ 마을 라디오 진행 등 마을 활동에 참여하고 공연 체험·연극 무대 의상을 제작했다. 올해는 창신동 골목골목을 꾸민 ‘647 봉제거리 전시’를 열었다. 봉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샘플, 재단된 원단, 라벨과 더불어 단추 수천 개로 만든 단추 콜라주 전시로 골목을 장식했다.

김 대표는 “우중충하고 전선이 늘어진 지역의 모습을 새것으로 고치기보다 그 모습 자체를 테마로 꾸며 보여줄 방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 내 봉제인들과 협력하고 주민들이 다양한 봉제 활동에 참여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종로구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 신상문 팀장은 새로운 방식의 워크샵 사업을 설명했다. 신 팀장은 “멀리 놀러 가서 술을 마시는 워크샵(Workshop) 아니라, 함께 종로 골목 사이를 오래 걷고 나서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샵(Walkshop)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이 발전해 ‘Walkshop 종로,’ ‘Walkshop 춘천’을 넘어 ‘Walkshop 뉴욕’까지 전 세계 비즈니스로 퍼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컨퍼런스에서 8명의 발제자들이 각자 어떤 방법으로 지역 재생을 실천하고 계획하는 지 공유했다.

이어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CRC)’의 김규동 운영팀장은 주민 중심으로 도시재생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CRC는 국내 최초로 설립한 주민 중심의 지역재생회사로, ‘창신숭인 도시재생 해설 프로그램’·‘도시재생 교육사업’·‘백남준 기념관 마을카페’ 등을 운영 중이다. 김 팀장은 “계획 단계에서는 주민이 많이 참여하는데 실행할 때는 아무도 모르고, 정부 손에 넘어가는 재생사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방적인 사업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사전준비-계획 수립-시공-사후평가-피드백에 이르기까지 주민이 참여하는 과정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구마을자치센터 박혜영 센터장은 그동안 종로구에서 진행된 ‘골목만들기사업’을 공유했다. 골목반상회, 골목 경관 조성, 골목 컨퍼런스, 골목 학교 등 골목을 활용한 활동으로 주민 소통을 도모했다. 올해는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하는 마을 공동체 지원사업 ‘청년마을만들기사업’을 진행한다. 업사이클링, 생태환경교육, 연극 등을 키워드로 유휴 공간이 많은 골목을 청년이 장식한다.

# 숨은 지역 이야기 담긴 콘텐츠 발굴

이진영 대표가 만든 마을 캐릭터 '단지.'

지역만의 이야기를 넣은 상품을 개발한 사례도 나왔다. 발제에 참여한 ‘단지스토리’의 이진영 대표는 창신동의 마을 캐릭터 ‘단지’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창신동은 박수근 화백이 작품활동을 했던 터전으로, 이 대표는 그의 작품 ‘아기보는 소녀’를 모티브로 단지 이미지를 만들었다. 단지스토리는 올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과 굿네이버스에서 주관하는 ‘우리 마을 레벨업’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이 대표는 "그동안 하드웨어가 빠르게 변했고 지역 자원도 많아졌는데, 문화예술이라는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미비했다“며 “창신동의 숨은 이야기를 주민들과 발굴해 이야기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예술협동조합 창작단‘ 장우정 대표는 마을 내 공유주방·마을식당 운영 기획을 나눴다. 그는 “창신동은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인데 컨텐츠를 찾기 힘들어 더 조사해봤더니 ’홍수골‘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지명사전에 의하면 홍수골은 창신동에 있던 마을로, 복숭아와 앵두나무가 많아 마을 전체가 온통 붉은 열매를 맺는 나무로만 싸여있던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창작단은 공유주방 ’복숭아주방‘과 마을식당 ’앵두식당‘을 운영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마을 내 경연대회를 통해 레시피, 마을 상품, 메뉴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창신동과 관련된 영상을 제작하는 창작단 육재윤 조합원은 “콜라주가 오일 페인팅을 대신하듯,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라는 백남준의 말을 언급하며 마을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마을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생각, 느낌을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 ’창작한창신play‘를 운영 중이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할담비‘로 유명해진 지병수 할아버지가 숭인동 주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런 분을 우리가 먼저 발굴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작단은 올여름 시원한 먹거리, 볼거리 등을 담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골목길 영화파티‘를 주최한다. 마을 곳곳 골목길에서 빔 프로젝트를 활용해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육재윤 조합원은 “마을 주민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마을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마지막 순서로 지역 내 배우들이 나와 백남준 작가, 가수 김광석, 단종의 정비 정순왕후 등 창신동 지역에 살았던 인물들을 연기했다.
컨퍼런스 마지막 순서로 지역 내 배우들이 나와 백남준 작가, 가수 김광석, 단종의 정비 정순왕후 등 창신동 지역에 살았던 인물들을 연기했다.

문나래 종로구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 팀장은 종로 ’문예투어리즘‘을 소개했다. 문예투어리즘은 종로의 강점인 전통문화 유산을 활용한 사업으로, 전통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했다. 올해는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연계해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고 참여 기업을 3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좋은 우리 술 협동조합,‘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 ’한국차문화협동조합‘ 등과 사업을 진행했다.

#창신동을 소개합니다!..'20년 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 여행'

유정옥 도시재생해설사. 마을 곳곳에 담긴 이야기를 여행자들에게 전달한다.
유정옥 도시재생해설사. 마을 곳곳에 담긴 이야기를 여행자들에게 전달한다.

컨퍼런스가 끝나고는 부대행사로 창신동에 20년 넘게 거주 중인 유정옥 도시재생해설사가 ‘마을투어’를 주도했다. 투어에 함께한 참가자 20여 명은 해설사를 따라 마을 카페 ‘백남준 기억하는 집’을 지나 김광석이 실제로 살았던 ‘김광석 거리’를 걸었다. 유정옥 해설사에 따르면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6살부터 창신동에 거주했다.

이어 마을의 봉제 역사가 담긴 ‘647 봉제거리,’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둘러봤다. 골목 곳곳에 오토바이가 다녔는데, 유정옥 해설사는 “봉제 공장이 천여 개가 넘어 오토바이가 많이 다닌다”고 설명했다. 봉제거리를 거쳐 언덕을 올라 창신 제2동 주민시설인 ‘회오리마당’에서 마을 예술가 ‘심작가’가 제작한 창신동 영상을 관람한 뒤, 올해 4월 개관한 ‘산마루놀이터’에 들렀다. 아트브릿지 신현길 대표는 “CRC에 연락하면 해설사와 함께 하는 마을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최범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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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oc 2019-06-07 02:18:28
이게 도시재생이라 생각하는 종로구 나아가 서울시의 정책방향에 진짜 일침을 날리고싶다.
지역재생을 진짜 목표로 한다면 교통부터 풀어야 된다고 주민들이 그리 말하는데 모든내용을 무시하고 이렇게 필요없는 재롱잔치... 박물관 이게 다 어디에 쓰이나 싶네요.

봉제 박물관 일 방문객 수가 몇입니까?
현실적으로 일합시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