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28일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1000명만 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000명 넘게 오셨네요. 사회적가치에 관심 있는 여러분이 ‘소박(SOVAC)’하지 않은 행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이하 SOVAC) 2019’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행사를 축하했다.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첫 대규모 민간 축제에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 명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SOVAC은 지난해 말 최 회장이 제안해 80여 개 기관 및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면서 올해 처음 막을 올렸다, SK 측은 행사 참여 인원을 최대 2000명 선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2배 이상 인파가 몰리면서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SOVAC 사무국은 행사장 안전문제를 고려해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한 참가 등록 인원이 5000명을 넘어서자 접수를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4000명이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왜 SOVAC 행사장을 찾았을까를 생각하니, 이제는 사회적가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라며 “내년에는 4000명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모일 것 같은데, 규모가 커지면 어떻게 다 수용할까 하는 즐거운 걱정을 하게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SK그룹 사회적가치 창출 스토리&히스토리 총망라, 자원 총출동

'SOVAC 2019'에는 4000여명의 참여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SOVAC는 SK그룹 내 계열사, 관계사 등이 참여한 ‘전사적(全社的)’ 축제로 꾸려졌다. SK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워커힐호텔에서 행사가 열렸으며,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SKC, SK E&S, SKT,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계열사를 비롯해 SK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SK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 등 그룹 차원에서 실천해온 사회적가치 창출 스토리와 히스토리가 총망라됐다.

같은 전시장에는 ‘우시산’ ‘모어댄’ ‘비타민엔젤스’ ‘전주비빔빵’ ‘마커스랩’ 등 SK에서 성장을 지원한 사회적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 회장은 이곳을 직접 찾아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벤처 ‘그레이프랩’의 종합문구세트를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SK는 행사 자체도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방식으로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자들을 위한 다과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사회적기업 ‘베어베터’가 만든 쿠키,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아름다운커피’의 커피로 준비했다. 음료를 마실 때는 자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종이컵을 제공했으며, 최 회장은 직접 가져온 텀블러를 사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SOVAC 측은 사전등록 마감 등으로 행사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SK브로드밴드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서비스 ‘옥수수(oksusu)’를 통해 행사 실황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메인 행사장인 비스타홀이나 각 세션이 열린 장소에 가지 않더라도 어디서나 발표와 토론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축제’로 자리매김…연결 넘어 협력으로

'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 중 열린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에서 188개 사회적기업 전원이 공동대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해 기업 명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SOVAC의 사전 참여 신청자는 일반기업 1978명, 사회적경제 기업 845명, 비영리단체 570명, 교수 122명, 학생 343명, 지자체 및 공공기관 361명, 중간지원조직 223명, 투자기관 92명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회적가치를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사에서 “이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SOVAC 행사를 통해 그동안 각자 상상해 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고, 서로 연결해보자”고 제안했다.

SOVAC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008년부터 개최돼 사회적 기업가와 투자자를 모으는 ‘소캡(SOCAP·Social Capital Markets)’과 유사한데, 참가비가 1000달러(116만원) 수준인 SOCAP과 달리 무료로 진행됐다. 대신 참가자가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SK 측에서 기부금 총액에 상응하는 금액을 매칭해 결식아동을 지원에 쓸 예정이다.

SK 측은 앞으로 SOVAC을 ‘사회문제 해결 위한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해 사회적가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관심을 한층 더 확장해간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마무리 멘트를 통해 내년에도 SOVAC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에는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 ‘연결’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다음에는 그 경험치를 모아 ‘협력’ 쪽에 더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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