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는 서울에서도 독특한 지역색과 산업 구조를 가진 지역입니다. 서울의 행정, 교통의 중심지다 보니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들이 집중 포진되어 있지만, 동시에 조선의 오랜 도읍지로서 역사적인 유물 및 전통 문화유산도 다수 존재하죠. 그야말로 지역 개발과 보존의 갈등 및 협력이 상존하는 지역입니다."
정치 1번지 종로구를 이끌고 있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설명하는 종로구 지역의 특징이다.
종로구에는 현재 244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활동 중이다. 아름다운가게 등 대표적인 사회적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하지만, 종로구가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부각은 잘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오는 5월 29일부터 3일간 종로구가 안고 있는 지역문제에 대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직접 공론장을 만들어 논의하는 '2019종로소셜컨퍼런스'가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 종로구청장은 본지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종로구 사회적경제의 역할"이라며 "그런 점에서 ‘종로소셜컨퍼런스’는 종로 지역사회 수요를 충족시킬 사회적경제 주체를 발굴·양성하고, 다양한 지역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종로구청장에게 종로구 사회적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 종로구의 사회적경제 현황은 어떠한가.
▶ 우리구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 운영이 활성화돼 성장하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고, 이야말로 복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복지라 판단한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그들이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종로구에는 자활기업을 포함해 총 244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사회적기업과 비슷한 형태의 활동이 있었고, 영국은 최근 20여년간 사회적기업이 발전을 거듭해 현재 5500개나 존재할 정도로 일찍부터 사회적기업의 가치에 주목해 왔다. 우리나라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지 이제 10년을 조금 넘고 있다. 섣불리 속단하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는 이유다.
종로구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개별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았고, 지역에 소재한 사회적경제기업 홍보책자를 만들어 각 동의 주민센터와 기업 등에 비치하여 주민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종로구 소식지인 <종로사랑>에 사회적경제 홍보 코너를 신설하고, 종로 사회적경제 장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홍보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실무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 등의 특강을 진행했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주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종로구청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회적경제기업의 물품을 우선 구매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지원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로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완성하고자 한다.
-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종로구에서 올해 역점으로 두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달라.
▶ 종로구는 사회적경제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해 종로구 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을 통해 체계적이고 다양한 성장 지원 시스템을 모색하고, 교육?홍보 강화로 사회적경제의 필요성, 인식 확대, 공감대 형성으로 협력적 정책환경 조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종로 사회적경제 허브?청년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진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종로구 역사?문화 등을 자원으로 투어콘텐츠 상품 개발 등 '종로 투어 크리에이터 콘텐츠 양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적경제 장터도 운영해 관내 우수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안내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의 자립 기반을 도모하며,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과 설명회를 실시해 새로운 주체를 발굴하겠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
- 종로구는 전통-현대가 공존하는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사회문제(젠트리피케이션, 열악한 주거복지, 노인복지 등)도 동시에 안고 있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종로구 사회적경제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나.
▶ 지역 특성상 종로구는 특유의 산업 구조가 존재한다. 서울의 행정, 교통의 중심지로서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이 많고, 조선의 오랜 도읍지로서의 역사적인 유물 및 전통 문화유산이 다수 있다. 종로는 지역 개발과 보존을 두고 갈등과 협력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종로지역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연·문화·역사적 자산을 활용해 창신·숭인지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민중심 지역재생기업(CRC)인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운영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 창출 △지역기금 조성 △공동체 활성화와 사회서비스 및 지역사업에 재투자하는 자립적 주민조직을 이루는 성과를 냈다. 최대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닌, 조합원의 인간적인 삶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에 목적을 두는 것이다.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종로구 사회적경제의 역할이라고 본다.
- 오는 29일부터 3일간 종로구가 주최하고 지역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주축이 돼 ‘종로소셜컨퍼런스’를 연다. 종로구에서 기업들이 직접 준비한 첫 공론장으로 지역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할 것으로 안다.
▶ 지역사회의 수요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 또 하나는 종로의 문화·예술·관광 자산을 활용한 삶의 질 제고다. 이러한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해 지역 이슈를 공론화하고 열린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관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주축이 돼 종로의 지역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인 ‘종로소셜컨퍼런스’는 종로 지역사회 수요를 충족시킬 사회적경제 주체를 발굴·양성하고, 다양한 지역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자 기회다.
종로구는 이번 ‘종로소셜컨퍼런스’를 통해 도출된 사회적경제 솔루션을 토대로 종로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을 재점검하고, 사회적경제 환경 변화와 구민 요구에 부응하는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로구의 비전을 말해달라.
▶ 종로구는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이 지역의 경제발전과 공동체 활성화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믿고, 이들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경제기업들의 경영난에 대한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등 경영지표로만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들의 존재 목적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확충하고, 취업에 취약한 분들의 고용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다. 문제는 사회적경제기기업도 기업이기에 수익이 없으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와 대기업 등에서 이 영역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관청이나 공기업에서 이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지원책도 함께 확대해 나가야 한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선한 뜻이 더 많이 알려지고 사회 인식이 좋아진다면, 사회적경제 영역도 더 활성화 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창출해 나가도록 하겠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고의 복지이며, 지속가능한 복지는 자립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종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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