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교육 앱을 개발한 '에누마'가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코이카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코이카(KOICA)가 운영하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파트너로 선정된 소셜벤처 ‘에누마’의 ‘킷킷스쿨’이 개발도상국 아동 문맹퇴치 경진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코이카는 에누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 결승에서 영국의 비영리단체 ‘원빌리언(one billion)’과 공동 우승 단체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전 세계 40개국 700여 개 참가자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에누마는 교육 앱 전문 개발사로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도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도구를 만든다’로 지난 2012년에 설립됐다.

에누마가 이번 대회에 내놓은 ‘킷킷스쿨’은 어린이들이 태블릿 만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 기반 학습 애플리케이션이다. 지난 2017년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결승 진출 팀으로 선정된 후, 탄자니아 탕가 지역에서 킷킷스쿨을 활용해 테스트를 시행했다.

결승 진출작 가운데 킷킷스쿨이 가장 큰 폭으로 읽기, 쓰기, 셈하기 역량 향상을 가져온 학습 도구로 평가받았다. 코이카 측은 “에누마가 CTS 프로그램 3단계 지원을 모두 활용해 동아프리카에 적합하게 킷킷스쿨을 개발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누마'가 개발한 교육 애플리케이션 '킷킷스쿨'을 활용해 공부하는 탄자니아 어린이들./사진제공=코이카

에누마는 지난 2016년 CTS 파트너로 선정돼 코이카와 인연을 맺었다. CTS는 예비창업가, 스타트업의 혁신적 아이디어·기술 등을 국제개발 협력사업에 적용해 개발도상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에누마는 국제개발 협력에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동아프리카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 해결방안 등을 명확히 분석해 CTS 프로그램 파트너 기업 선정 심사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CTS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에는 1단계 ‘제품개발(SEED1)’ 지원을 바탕으로 탄자니아에서 킷킷스쿨 현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동아프리카에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앱을 만들 수 있었다. 2단계 ‘시범사업(SEED2)’에 돌입한 에누마는 킷킷스쿨 시제품 보급 대상을 케냐로까지 확대했으며,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 참가했다. 

현재 에누마는 3단계 ‘현지확산(SEED3)’ 과정을 밟고 있으며, 기존 사업지였던 탄자니아, 케냐에 이어 우간다까지 사업을 확장해 앱 품질, 서비스 향상은 물론 동아프리카 지역 아동들의 문해·수리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에누마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수상했다. 앞으로 국제기구 및 세계 유수의 개발 협력 NGO와 연합해 교육사업을 펼친다는 목표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코이카의 도움을 받아 동아프리카 현지 사정에 맞게 킷킷스쿨을 개발해 오늘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에누마는 교사, 학교가 부족해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동이 많은 동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인도, 중동 지역 현지 IT 기술자와 협력해 킷킷스쿨이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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