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10분 거리에 주차장, 도서관, 어린이집, 공원, 쉼터 같은 시설이 있다면?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서 마을주차장,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쌈지공원, 어르신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10분 동네 생활SOC 확충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노후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마을단위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4년 간 총 3753억 원을 투입해 서울 전역에 180여개 생활SOC를 새롭게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생활SOC 3개년 계획’과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

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규모 생활SOC를 도보 5~10분 거리(250m~500m) 이내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만들어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노후 저층주거지 주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주거환경개선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그동안 거점시설 위주의 기반시설 공급에서 벗어나 우리동네에 꼭 필요한 시설을 확충한다.

10분 동네 '생활SOC'란 주민이 집에서 도보 5~10분 거리 이내에서 활용가능한 시설로, 일상생활에서 편익을 증진시키는 기반을 말한다./자료=서울시

어떤 시설을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설치할지를 주민이 자치구와 함께 계획하고, 마을건축가, 마을기업 등 다양한 지역주체들이 참여해 재생사업을 진행한다. 공공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행?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사업 추진의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가 될 ‘서울시 저층주거지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16일 공포 및 시행한다. 노후 저층주거지 내 생활SOC 공급사업의 동력을 마련하고, 안정적 재정 확보를 통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

총 10개 조문으로 구성된 조례의 주요 내용은 △저층  주거지 및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생활기반시설 공급지역 등의 정의(제2조) △생활기반시설 공급기본계획의 수립 의무화(제4조) △생활기반시설 공급지역의 선정지역 명시(제6조) △생활기반시설 공급사업의 시행자 명시(제7조) △생활기반시설 공급을 위한 예산 편성 방안 명시(제8조) 등이다. 

올해 13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10분 동네 생활SOC 확충 3개년(2020~2022) 계획’을 수립 완료하고, 내년부터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 시행한다. 25개 자치구별 생활SOC 현황 분석?진단을 통해 주거지별 지역특성을 고려한 공급 방안을 마련한다.

시범사업은 추진의 시급성, 파급 효과성, 지역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생활 권역별로 선정됐다. △도심권역 2개(종로구, 용산구) △동북권역 4개(광진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서북권역 1개(은평구) △서남권역 5개(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관악구) △동남권역 1개(강동구)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자치구 협의 과정을 거쳐 6월 중 지역별로 필요한 시설과 규모, 설치 위치를 확정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해  8월부터 사업을 시행한다. 시설 당 최대 20억 원의 시비가 지원되며 2020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조례 제정은 노후 저층주거지의 실질적 환경개선을 이끌어내고,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의 저층주거지는 100년 역사를 지닌 곳으로 이웃의 정을 나누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자 후손에게 물려줄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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