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어느덧 30돌이 지난 호돌이가 갓 태어난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에 나오는 구절이다. 함께 맞잡은 손은 화합을 상징하고, 화합은 벽을 넘는 힘을 만든다.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손’은 늘 연결을 지향한다. 손이 가진 본질적 기능이다.

오는 16일(목)부터 19일(일)까지 4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핸드메이드 페어 2019’(Seoul International Handmade Fair 2019, 이하 SIHF2019)는 손이 가지는 가능성을 만나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남쪽과 북쪽의 만남과 소통을 전망하는 ‘남과 북’이다.

SIHF2019를 주관하는 최현정 일상예술창작센터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가구, 일상용품, 패션상품 등을 통해 북한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남북통일을 빨리 해야 한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청년들이 남북 관계에 대한 본인만의 시각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올해 주제인 ‘남과북’ 외에도 생활관, 국제관, 주제관 및 시민참여프로그램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남과 북을 넘어 세계로, 그에 더해 문화와 산업, 창작과 창업, 일상과 창작 등 핸드메이드가 가진 양면성도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될 2019년 핸드메이드페어를 미리 살펴보자.

# 핸드메이드로 만나는 ‘남과 북’...1,000여개 창작품 한 자리에

SIHF2019 주제관은 핸드메이드로 ‘남과 북’ 이야기를 다룬다.

다양한 주체들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보탤 수 있는 이야기’,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남과 북’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시선은 우리에게 새로운 ‘남과 북’을 상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제관에서는 △분단 이전, 일상적으로 쓰였던 가구를 통해 들여다보는 우리 민족의 정서[소반,궤] △남북의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주체들 등을 전시한다. 이 외에도 북한 카드게임 ‘사사끼’ 체험도 할 수 있고, 평양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팝아트 스타일로 반영한 평양슈퍼마케트도 만나볼 수 있다.

평양사람들의 일상을 팝아트 스타일로 반영한 평양슈퍼마케트 / 사진 =SIHF 사무국

 

#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1,000개 넘게 준비 했어” 핸드메이드 창작품

또한 생활관에서 1,000여개 이상의 다양한 취향과 감성이 담긴 공예, 리빙, 패션&악세서리, 일러스트, 먹거리 등의 핸드메이드 창작품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1인 창작자, 기업, 사회적경제 주체 등으로 엄선된 핸드메이드 창작자 260여 팀이 참가해 저마다의 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핸드메이드로 누리는 즐거움을 체험해보는 시민참여프로그램도 열린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제안해주는 창작공방부터, 손작업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창작놀이터 등이 그것. 전시도 보고 선물도 받아갈 수 있는 이벤트와 핸드메이드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이번 페어만이 가지는 소소한 재미다.

잊혀져 가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현대적인 콘텐츠로 새롭게 제안하는 플랫폼, 취프로젝트 / 사진 =SIHF 사무국

 

# 16개국에서 53개 팀 참가하는 국제관으로 모여라!

다른 나라의 수공예 트렌드는 어떤 것일까? 이번 페어에는 16개국에서 53개 팀이 참가해 각국의 특징을 살린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기업 중 주목할 만한 3개 기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호주 ‘로즈 마켓(Rose Market)’은 2003년부터 매주 주말, 호주 멜버른 피츠로이에 있는 로즈 거리(Rose Stree)에서 거리 미술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멜버른의 숨은 보물과도 같은 마켓이다.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의 개인들이 창작자·디자이너로 참가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였다.

로즈마켓은 피츠로이 지역의 오래된 폐차장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자들의 제품을 선보인다. / 사진=THE ROSE ST. ARTISTS' MARKET

 

‘레프트 핸디자인(LEFT-HANDESIGN)’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싱가포르의 문구류, 실생활 제품 브랜드다. 수공예 카드 제작으로 시작해 현재는 인도 여성을 돕는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했다. 모든 제품은 친환경, 유기농, 재활용 물질로 만들었다. 레프트 핸디자인의 독특한 상품은 ‘심을 수 있는 문구류’다. 연필 안에 식물 씨가 들어있어 연필을 다 쓰고 나면 씨를 뽑아 다른 곳에 심을 수 있다.

레프트 핸디자인의 ‘심을 수 있는 문구류’ 중 연필. 레프트 핸디자인은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과 디자인 작업도 제공한다. / 사진=LEFT-HANDESIGN

 

라오스의 ’옥팝톡(OCK POP TOK)’은 5명의 방직공에서 시작해 현재는 80여명을 고용 중인 공정거래의 대표 회사다. 마을 방직공들의 적절한 생계유지를 위해 힘쓰고 라오스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전통 방식의 직조와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직물들을 만든다. 또한 전통 방식의 염색과 직조 워크샵을 통해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전통을 소개 한다.

옥팝톡은 라오스어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라는 뜻이다. / 사진=Ock Pop Tok

이번 페어에서는 전 세계에서 날아온 수공예품에 더해 국제교류프로그램도 열린다. Pop up Asia 아시아 수공예 시장의 트렌드를 논하는 ‘Pop up Asia’, 공정무역 1세대 라오스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는 ‘OCK POP TOK’ 등이다. 직접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창작워크샵 등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얻고자 한다면, 국제관과 국제교류프로그램을 놓치지 말자.

 

# 핸드메이드가 품은 사회적 가치...‘서울핸드메이드포럼 2019’

SIHF2019에는 전시나 상품 판매만 있는 게 아니다. 가치를 담은 포럼도 열린다.

서울핸드메이드포럼은 핸드메이드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새로운 이슈와 주제를 생산하는 자리로, 올해는 더 확장된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수제작(핸드메이드)과 리터러시 패러다임의 전환‘은 새로운 수제작의 의미 생산과 관련해 이론과 현장에서 고민했던 전문가들이 모인다. 단순히 만드는 행위를 넘어서서 기술 세계의 ‘암흑상자’ 속을 들여다보는 탐색 과정의 방법론을 살펴보고, 수제작과 리터러시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바우하우스 백주년 기념 심포지엄 모던 디자인의 산실, 바우하우스의 공방’ 관련 포럼도 열린다. 설립 백주년을 맞은 바우하우스는 20세기 디자인의 방향을 결정지은 혁신적 디자인학교였다. 바우하우스는 ‘공방(workshop)’을 통해 기술과 예술을 통합시키고자 했던 바우하우스의 실험과 성과들을 되돌아보고, 오늘날 공예 디자인 교육의 현실과 방향을 생각해보는 자리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부터 나치가 강제로 폐쇄한 1933년까지 14년간 운영됐다. 미술과 공예, 사진, 건축 등에 관한 종합적인 내용을 교육했다. '바우하우스'는 독일어로 '건축의 집'을 의미한다.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2019 ‘남과북’

일시 : 5월 16일(목) - 19일(일)

시간 : 11:00 – 19:00(금 11:00 – 20:30)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알림관

홈페이지 : https://seoulhandmadefair.co.kr/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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