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에 선보이는 남화연 작가의 '반도의 무희'./자료=남화연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에서 역사와 현재를 젠더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한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에서 한국관 전시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한국관의 제목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다. 김현진 예술감독(KADIST 아시아 지역 수석 큐레이터)이 전시를 총괄하며, 남화연?정은영?제인 진 카이젠 등 세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에 전시되는 정은영 작가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자료=정은영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랄프 루고프 영국 헤이워드갤러리 관장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이란 주제를 제시했다. 

한국관은 ‘역사 서술의 규범은 누가 정의해 왔으며, 아직 그 역사의 일부가 되지 못한 이들은 누구인가?’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의 견고한 지층들 내부에 비판적 젠더 의식이 개입될 때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근대성과 동아시아를 젠더라는 렌즈와 전통이라는 매개를 통해 접근한다. 아시아 근대화 과정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성과 관련된 전통의 발생을 이해하고, 젠더복합적 인식을 통해 서구 근대성의 규범을 탈주하는 전통의 해방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에 참여하는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이별의 공동체'./자료=제인 진 카이젠

한국관에서는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의 오랜 지층을 파고드는 다양한 비디오 서사를 펼쳐내며, 참여 작가 3인은 춤?안무?소리?리듬?제례의식 등 다양한 퍼포먼스적 요소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청각적 구현이 돋보이는 전시를 선보인다. 

김현진 예술감독은 “지난 한 세기의 역사는 서구?남성 중심으로 규정돼 왔다”며 “오늘날 세상에 새로운 균열을 추구하는 동시대 시각예술 활동에 비판적 젠더 의식을 더해 한층 역동적이고 풍요로운 시각 서사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이달 8~10일 프리뷰 기간을 거쳐 11일 공식 개막하며, 오는 11월 24일까지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이 오는 11일 공식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한국관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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