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콩나물찜과 2019 텃밭계획>

1.
1년 농사 중 이맘때가 제일 바쁘다. 본격적으로 텃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밭을 마련하려면 4월 중순부터 일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작물 종류를 정하고 그에 맞게 밭을 구획한 다음, 퇴비를 뿌려준다. 

완전히 부숙하지 않으면 가스가 발생해 식물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이랑을 만들고 비닐로 덮어주는 일은(멀칭) 7~10일 이후에 하는 게 좋다.

4인 가족이 한 계절 신선한 채소를 즐길 목적이라면 다섯 평 정도면 충분하다. 
대다수 도시 텃밭이 그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땅은 아낌없이 내어준다는 얘기다. 
내가 텃밭을 가꾸는 목적은 생산보다 일주일에 하루 몸을 놀리고 땀을 흘릴 공간과 작업량의 의미가 더 크다. 
텃밭 넓이를 60평 정도로 널찍하게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수확한 작물은 대부분 이웃과 친척들에게 돌아간다. 

2.
이미 마늘과 감자가 자리를 잡았다. 
고구마 2단, 고추 30주, 옥수수 30, 땅콩 30을 비롯해, 가지, 파프리카, 토마토, 오이, 호박, 참외, 잎들깨 등을 더 심었다. 

“올해는 양배추 안해?”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묻는다. 
“응? 양배추? 생각 안 해봤는데……할까요? 자리 아직 남았어.”
“응, 난 양배추가 좋던데. 작년에는 하더니?”

작물 계획을 짤 때만 해도 별말 없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채소 뺐다고 살짝 서운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다음 주에 가면 잎들깨, 옥수수 몇 개를 희생해야 하겠다.

3.
<홍합콩나물찜>
콩나물은 찜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찜요리는 꽤나 복잡해보이지만 두 가지 과정만 잘 챙기면 의외로 쉽다. 

4.
<재료>
홍합 1kg, 콩나물 400g, 양파 1개, 다진 청양고추 3개, 각종 야채(집에 있는 야채 사용), 전분 1T
양념장(고춧가루 3T, 간장 3T, 다진마늘 2T, 설탕 2T, 다진생강 1T, 후추가루 약간)

<만들기>
1. 멸치 육수 1컵에 양념장, 양파, 청양고추, 야채, 콩나물까지 모두 넣고 볶아준다.
2. 다진 대파와 전분을 물에 풀었다가 넣고 국물을 걸쭉하게 만든다. 
3. 홍합은 물에 된장 1스푼을 넣어 입을 벌릴 때까지 끓였다가 조갯살을 빼내 한 그릇에 모은다. 
4. 홍합을 넣고 한 번 더 볶은 후 깨, 참기름으로 마무리한다. 

<TIP> 
 - 미더덕, 미나리를 넣으면 더 맛이 있다.
 - 홍합살을 따로 빼지 않고 한쪽 껍데기만 떼어서 볶아도 좋다. 
 - 콩나물을 따로 데쳐 사용하면 조리가 조금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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