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 5월을 맞아 도심 속 여행을 계획하며 안전한 먹거리와 새로운 체험을 기대한다면?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호수공원을 들려볼만 하다. 호수공원에서는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국제꽃박람회가 '평화'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2019 고양 국제꽃박람회'는 30개국 2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다채로운 야외정원과 문화 행사, 다양한 작품 전시를 곳곳에 만날 수 있다.

일산 호수공원 야외 전시장./자료제공=ⓒ이로운넷

이번 꽃박람회에는 특히 '고양 커피 날다' 프로그램을 주목해볼만 하다.

한울 광장의 분수대를 따라 계단 아래로 가면 커피 향기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고양 커피 날다' 부스가 마련돼 있다. 

"고양 커피 날다" 체험 부스 가는 길./자료제공="고양 커피 날다" 운영 본부

이 전시장은 고양시 화훼 및 커피 농가, 체험 농장, 커피 관련 종사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생활 공예 작가, 문화예술인, 커피 관련 다양한 분야의 관심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비영리법인 '사람나무'(대표 임윤경)가 운영한다. 조원실 사무총장은 “지역 안에서의 상생을 꿈꾸며 로컬푸드, 자원순환, 플라스틱제로를 실천하며 건강한 사회적 농업을 일구어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경기도 북부 고양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먼 타지의 가공 처리된 커피가 아닌, 지역에서 생산돼 바로 로스팅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 것. 시음하는 커피는 고양시 커피 농장 '뜨렌비팜'(대표 정현석)에서 재배해 로스팅한 커피다. 그 밖에 열대작물인 사탕수수로 만들어진 수제조청, 커피 열매 뿐만 아니라 커피잎으로 가공된 고소한 맛이 일품인 커피잎차 등을 현장에서 맛보고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체험장에 전시된 커피 생산품/자료제공='고양 커피 날다' 운영 본부

이 외에도 커피 부산물 중의 하나인 커피가루를 활용해 각질 제거와 보습 효과에 탁월한 커피 비누도 손수 제작해볼 수 있다. 

부스 곳곳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사람나무의 마음 씀씀이가 그대로 담겨있다. 커피 자루를 활용해 나만의 아티스트 감성을 더해 멋진 에코백과 커피 자루 인형을 만들고, 지구를 위해 쓰레기를 줄이는데 동참하며 진정한 하이 사이클러로 변신해볼 수 있다.

커피 자루를 활용해 제작된 하이 사이클 에코백/자료제공='고양 커피 날다' 운영 본부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일상에 따뜻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가죽을 이용한 열쇠고리와 브롯치 만들기 체험도 도전해볼만 하다. 더불어 물레를 돌려가며 드리퍼와 머그컵, 버닝펜으로 나만의 목공예를 완성할 수 있다.

'고양 커피 날다' 체험 현장/자료제공=고양 커피 날다 운영 본부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딸기에 초컬릿을 묻혀가며 새콤달콤한 초코 퐁듀도 맛볼 수 있다. 참가하는 아이와 시민들의 상상력이 다채롭다. 딸기 하나에 익살맞은 표정의 장난꾸러기, 수염이 멋드러진 안경 쓴 신사에서, 새초롬한 소녀 감성까지, 문 두드리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펼쳐지고 있다.

부스를 나설 땐 커피콩과 커피나무도 구입할 수 있다. 아파트에서도 소일거리로 직접 재배해볼 수 있으니 도심 속 도시농부의 경험을 부모님들께 선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꽃박람회장에서 원당 화훼단지까지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 주말·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다. 입장권은 연령 구분 없이 8000원. 전국 NH농협은행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며, 사전예매로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해도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고양시민은 고양시 관내 행정복지센터, NH농협은행, 지역 농·축협, 농협하나로마트(고양점), 한양문고(주엽, 화정점), 교보문고 핫트랙스(일산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 관람은 꽃박람회 재단에서 직접 예약 접수를 받는다.

재단법인 고양 국제꽃박람회 이사장인 이재준 시장은 “이번 박람회는 특별히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꽃 문화 축제로, 원당 화훼단지에서는 비즈니스 중심으로 개최해 화훼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침체에 빠진 국내 화훼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봄바람과 함께 온 몸으로 파고드는 꽃내음 속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조형물 전시, 꽃길 사이로 펼쳐진 포토존, 호수 위에서 즐기는 낭만인 수상 꽃 자전거 타기. 여기에 고양에서 직접 재배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2019 고양 국제꽃박람회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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