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과 만났다./사진=서울시

서울시와 런던시가 대기질 개선, 혁신창업, 핀테크 산업 육성, 해외금융 투자 유치 등을 화두로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2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런던시청에서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달 1~8일 중동과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이다.

2016년 선출된 사디크 칸은 영국 노동당 소속으로,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이자 최초의 무슬림계 런던시장이다. 1997년부터 8년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두 시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양 도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자동차 친환경등급제’와 관련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대기질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를 이어가자고 약속했다. 

서울시와 런던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동차 친환경등급제’를 비롯한 경제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사진=서울시

지난 2017년 3월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공감대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서울, 런던, 파리 3개 도시 시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을 공개하는 내용의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위한 공동노력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시는 공동 선언 이후 정부 건의를 통해 2018년 4월 ‘친환경등급제 도입’을 이끌어냈으며, 마중물 정책으로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미세먼지특별법’을 비롯한 8개 법안의 국회 통과를 견인했다. 

현재 전국 유일하게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을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 도심의 대기환경을 고려한 교통수요 관리의 일환으로 오는 7월 ‘녹색교통지역’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상시 운행 제한 시범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다. 

런던시는 공동선언에 따라 도심의 고질적인 대기질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주요도시 중 가장 먼저 차량운행제한 제도인 ‘초저배출구역(ULEZ)’ 정책이 지난달 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초저배출구역(Ultra Low Emission Zone, ULEZ)은 기존 런던 중심가 ‘노후경유차 운행제한구역(LEZ)’에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노후차량이 진입할 경우 기존 혼잡통행료에 더해 12.5파운드의 새로운 부과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다.

아울러 두 시장은 경제 분야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서울시는 ‘경제 살리기’를 민선 7기 핵심과제로 정하고 도심산업 활성화, 혁신창업에 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런던시는 브렉시트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최근 혁신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 중이다. 

박 시장과 칸 시장의 만남은 지난 2017년 박원순 시장의 런던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첫 만남 당시 두 사람은 인권변호사?시민단체 출신으로 취임 후 사회통합과 혁신에 앞장서는 시장이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기후변화 대응, 경제민주화 등 9개 분야에서 협력의 물꼬를 트는 협정서를 체결했다. 

박 시장은 “서울과 런던은 세계 대도시로서 금융?경제, 투자유치, 미세먼지 저감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적 공감대를 갖고 있고, 특히 혁신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길목에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며 “이번 런던 방문을 통해 대도시가 겪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펼쳐온 정책적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양 도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해차량 운행제한 제도와 관련해 상호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벤치마킹할 점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