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NYT)는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점증하고 있는 테러가 종족적 공포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요 국제문제 전문 컬럼니스트인 피셔(Max Fisher)와 타웁(Amanda Taub)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그들은 스리랑카의 지배적인 종족에게 왜 인종적, 종교적 분쟁과 테러에 시달리는지를 물어보면 "생존을 위해서"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불교 신도인 신할라(Sinhalese)족은 인구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정치를 지배하고 있지만, 자신들을 곤경에 처한 소수민족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한 예다. 피셔와 타웁은 "그런 공포는 스리랑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다수 지배종족이 점점 자신들을 위태로운 소수민족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셔와 타웁은 소수 콤플렉스를 가진 다수로 알려진 그러한 역동성으로 유럽의 우익 포퓰리즘, 아시아의 종교적 민족주의, 미국과 뉴질랜드의 백인 우월주의의 부상이 테러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갈등의 순환

1960년대에 북아일랜드의 개신교 신자들은 수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우세했다. 다만, 그들은 인구학적으로 위험의식을 느끼는 섬에서는 소수민족이었다. 이들은 가톨릭 신자들이 바티칸에서 조직된 국제적인 무리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스리랑카의 역학 관계도 이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고 칼럼니스스트들은 분석했다.

신할라족은 인도의 타밀 공동체 때문에 수적으로 열세라고 느꼈고, 이는 많은 신할라족들에게 포위된 느낌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피셔와 타웁은 "최근, 신할라족 불교도들은 스리랑카의 이슬람 소수민족을 세계 이슬람 신도의 선봉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난 해 이슬람교도들이 다른 종족과 결혼해 그들을 대체하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폭동으로 절정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현대 민주주의는 소수 민족에게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다수 세력의 전통적인 권력 장악에 위협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960년대 북아일랜드 강경파 개신교 신자들은 정당방위로 간주되는 행동을 하면서 폭력적인 반대 시위를 촉발시켰고, 가톨릭신도들과 수십 년 동안 보복이 계속되었다고 평가했다.

더 가까우나 경쟁이 심화되는 하나의 세상

그들은 이러한 역학관계는 세계적으로 점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2013년 미얀마 로힝야 이슬람 소수민족을 향한 불교도의 폭력에 대해 미얀마의 사실상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는 세계 이슬람세력을 경고했다. "공포증은 이슬람교도들만의 것이 아니라 불교도들의 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은 예전보다 더 서로 긴밀히 연결돼 어떤 종파 간 폭력의 소문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소셜 미디어에 급속히 퍼져서 피해측이 위협받고 수적으로 열세라는 인식을 심어준다"고 분석했다.

피셔와 타웁은 컬럼비아 대학의 정치학자인 잭 스나이더(Jack Snyder)교수의 연구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오랫동안 민족 화합의 힘으로 여겨졌던 민주주의의 발달이 다수의 역풍을 일으키고 있을 수도 있다. 민주주의가 세계적인 규범이 되면서, 지배적인 민족 집단은 소수민족과 권력을 나누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집단은 심지어 가끔 있는 선거에서 졌다. 지위 상실에 대한 불안은 아무리 근거가 없더라도 수적으로 많아질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다. 취약한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한때 급속하게 확산되었던 민주주의 확산의 방해요인이 될 수도 있다. 영국 런던대 정치학자인 크로닌 후르만(Kate Cronin-Furman) 교수는 버마의 민주화가 심화되는 시기에 일어난 끔찍한 폭력사태를 예로 들며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이런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백인의 반발

피셔와 타웁은 유럽의 우파 포퓰리즘 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유럽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곧 비 이슬람교도들보다 수가 더 많아지고 샤리아 법을 시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백인들은 다원주의와 다문화주의를 환영하지만, 백인 우위의 감소를 불안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소수 인구의 증가는 공격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뉴욕 대학의 크레이그 (Maureen Craig)교수와 예일 대학의 리케슨 (Jennifer Richeson)의 연구도 제시됐다. 그들은 "인구 변화로 백인 미국인들이 라틴계, 흑인,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더 부정적인 인종적 편견을 표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서 백인 중 57%가 '백인에 대한 차별은 오늘날 흑인과 다른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만큼이나 큰 문제'라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셔와 타웁은 백인 종족주의 테러범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대인들이 백인 종족을 파괴하기 위해 집단 이민을 조직하고 있다는 '교체론'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뉴질랜드의 한 회교사원에서 50명을 살해한 타란트(Brenton Tarrant)가 "이민과 백인 저 출산을 방지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완전한 인종적, 문화적 대체로 귀결되는 결과를 가져올 유럽인에 대한 폭행“이라 공언한 사실을 상기했다.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9/04/30/world/asia/sri-lanka-populism-ethnic-tensions.html?action=click&module=News&pgtype=Homepage

 

키워드
#테러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