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이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지난 27일 '평화의 손잡기' 행사가 오후 2시 27분에 강화에서 고성까지 10개 구간으로 나눈 평화 누리길을 따라 펼쳐졌다. 끊어진 한반도의 허리는 온기 담긴 수십만 명의 손길로 동쪽에서부터 서쪽 끝으로 이어졌으며, 평화 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의 뜨거운 염원이 실렸다.
시민들이 맞잡은 평화의 인간띠 잇기는 평상시 출입이 제한돼 있는 철책 안으로까지 길게 이어졌다.
고양 파주 임진각 근처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만세 삼창은 물론 평화 통일의 함성을 함께 외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낯선 이웃들의 손에 손을 잡고 하나된 목소리로 불렀다.
시민들이 맞잡은 평화의 행렬에는 남과 북을 넘어 안전한 조국을 희망하며 하늘색 한반도 깃발이 봄바람에 펄럭였다.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한 대화동의 한 시민은 "비무장지대가 개방돼 가족들과 함께 소풍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양 YWCA 회원들은 "여성의 힘으로 한반도에 평화를"이란 슬로건을 힘차게 외쳤다.
학교 동아리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는 학생들은 "북한에 직접 가서 평양냉면을 먹어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금강산으로 수학여행 가고 싶어요."
"모두가 행복한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마음 속에 담긴 평화를 향한 청소년들의 희망사항이 앞다퉈 튀어나왔다.
DMZ 평화 인간띠 운동본부 측은 "사전 신청한 사람 외에도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평화 손잡기 운동에 참여했다"며 "전체 참가자가 20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장사진을 이루며 함께 하는 시민들의 발걸음 속에서 이 땅에 봄날을 희망하는 간절한 동행이 깃들어 있었다.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에 평화를 향한 갈망이 냉전의 상징인 DMZ에 봄날의 따뜻한 희망으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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