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Wikipedia, 옥상 텃밭
혹시, SBS 스폐셜 <189회 생명의 선택 3부 - 페어푸드 도시에 실현되다>란 다큐멘터리를 보셨나요?
정의로운 음식을 왜 골라 먹어야 하는지.
도시농업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하는지. 흥미롭게 알려주더군요.
이로운넷 블로그 독자님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TV보면서 열심히 적었답니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음식정의란?
'음식정의(food justice)'란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우리는 음식에 정의를 담을 수 있습니다. 배려도 담을 수 있구요.
요즘은 못 먹어 죽지는 않지만 '잘 못 먹어서’ 죽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음식은 인권이다!
잘 못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먹을 만한 좋은 음식들이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누구는 잘 살고 잘 먹고, 누구는 능력이 없어서 잘 못살고 잘 못먹습는다.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저소득 계층이 건강한 유기농 음식을 먹기엔 그 가격은 턱 없이 비쌉니다.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유기농을 먹여야 한다고 말하며 돌아다닌다면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이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래야 하는 시대와 상황이 됐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소득층이더라도 최소한의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사회가 제공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회정의 운동을 실천합니다.
특히, 그들이 주목하는 대안은 도시농업.

도심 속 옥상이나 유휴지를 활용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예로 SBS 스폐셜 189회(생명의 선택 3부 ? 페어푸드 도시에 실현되다)는 '피플즈 그로서리' 활동을 보여줍니다.
'피플즈 그로서리' 단체는 놀고 있는 나라 땅을 빌려서, 그 곳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채소를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전달하는 활동을 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건강한 음식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 브라함 아마디/ 피플즈 그로서리 회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오클랜드.
이 곳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가난한 지역입니다. 뚱뚱한 사람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패스트 푸드나 편의점의 가공 식품으로 한 끼를 때우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 도시 젊은이들이 생각해 낸 대안은 바로 도시농업입니다.
이들은 도시 인근, 시에서 빌린 땅에서 유기농으로 채소를 재배했습니다. 신선한 채소를 먹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직접 채소 가게도 차렸지요. 이름은 '피플즈 그로서리'.?그동안 채소 값이 부담돼 사먹지 못했던 저소득층에게는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SBS 다큐멘터리는 치유가 된 도시농업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영국 우스터의 Top Barn 농장. 이곳은 겉으로는 채소와 동물을 키우는 평범한 농장 같아 보이지만, 그 방문객은 다릅니다. 다리를 저는 아저씨, 수화를 하는 소녀, 전과범, 마약중독자입니다.

여러 가지 채소들을 길러 그것들을 가게에 내다 팔아 돈을 벌 수 있고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마크-


그들은 농장을 방문하여 자연을 느끼고 채소를 가꾸면서 치료의 효과를 얻습니다. 그들은 농장 일을 하면서 위안을 얻습니다. 그들에게 농사는 식물을 심고 열매를 수확하는 일 보다 더 큰 가치를 안겨 줍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나라 도시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요?
부족한 건 상상력일 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농업에 대한 관점만 바꾸면 채소를 가꿀 수 있는 공간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도시농업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SBS 스폐셜 189회(생명의 선택 3부 ? 페어푸드 도시에 실현되다)는 그 해답을 한국형 도시농업에서 찾았습니다.

옥상에서 따다가 바로 해먹기 때문에 뭐 이거는 유통기한이 한 시간 밖에 안 되는 신선한 제품이기 때문에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니까! - 함도현씨/ 오금동 현대아파트 거주


서울의 한 아파트 옥상엔 텃밭이 있습니다.

높은 빌딩이 늘어선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가족이 함께 농사지은 신선한 채소가 곧바로 그 날 밥상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또, 구체적인 도시농업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한 번 요약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첫째. 베란다 텃밭
제주 특별자치도 제주시 건립동에 살고 있는 박청일(50)씨가 사는 아파트의 베란다. 그의 베란다에는 화분이 탑 처럼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각 층마다 청상추, 적상추, 쪽파, 그리고 미나리를 키웁니다. 맨 윗 부분에 물을 부으면 제일 밑 칸에 물이 찹니다. 자연스럽게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어울리는 한국형 베란다 텃밭입니다. 박청일씨가 직접 개발한 수직텃밭은 수동식 회전도 가능해서 불광성이 없다고 합니다.?(텃밭 재배 정보: 농촌진흥청 텃밭 가꾸기)

둘째. 옥상 텃밭
서울 송파구 김현주(86) 할아버지의 옥상에는 여러 가지 채소가 자랍니다.
할아버지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옥상 텃밭을 가꾸십니다. 바로 도르래를 이용해서 무거운 거름을 손쉽게 옥상까지 나르는 겁니다.
건물의 옥상이 온통 텃밭으로 변해있습니다. 가장 번잡한 서울의 도심에서도 도시농부는 땅을 찾았습니다. 작물의 특성을 살리면 자투리 공간도 쓸모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옥상 창고 지붕에 그물을 쳐서 호박을 기르기도 합니다.
옥상 텃밭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배수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바닥과 닿지 않게 텃밭 상자를 살짝 올려줘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할아버지네 옥상 텃밭은 채소 수확량도 많아서 이웃에 인심을 실컷 쓰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김현주 할아버지(86): 손으로 하나씩 가꿔가면서 모든 식물을 만지고 하니까 치매걸릴 염려는 없지.


할아버지에게는 도시농업이 일종의 소일거리 취미로써 당신의 생활을 즐겁게 해준다고 합니다.
(옥상 텃밭 정보: 농촌진흥청 옷상 텃밭 재배 방법, 도심에서 옥상 텃밭 가꾸는 방법, 오마이뉴스)

셋째. 바구니 텃밭, 상자 텃밭
구석구석 남는 공간을 찾고 나면 어느 집에서도 상추 정도는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손바닥 만한 공간만 있어도 도시농업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엄마(신원보호)와 삼남매가 사는 집.
가난한 생활 때문에 가족들은 병치레가 잦습니다. 식비는 기초생활자로 지원받는 선에서 해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선한 채소를 섭취하기 힘듭니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고등학생 큰 아들은 엄마와 함께 당뇨를 앓고 있습니다.

엄마: 상추도 겨울이 되면 비싸잖아요. 요만큼 얼마 안 사는데도 돈이 많이 드니까 겨울에는 채소 먹기 힘들죠.


과연, 이 가족은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을까요?
네, 바구니 텃밭과 상자 텃밭은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에게 바구니 텃밭을 이용한 새싹 채소와 콩나물 기르기 그리고 상차 텃밭을 이용한 상추를 키우도록 했습니다. 새싹 채소의 경우 일주일이면 먹을 만큼 자랍니다. 직접 재배한 채소는 가족의 부족한 영양을 골고루 공급해 줄 것입니다.

콩나물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고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상자 텃밭 정보: 녹색연합, 상자 텃밭 만드는 방법)

(자료 출처: [SBS] 페어푸드 도시에 실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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