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제협동조합운동이 기치로 내건 가치와 규범을 계승하고, 건실한 협동조합 운동의 형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다."
 

"우리는 전국 협동조합을 포괄하고 대표할 수 있도록, 그에 합당한 내용과 형식 요건을 갖추고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지향하는 모든 주체와 적극적으로 협동하고 연대한다."
 

"우리는 협동조합의 발전을 제약하는 미흡한 협동조합 관련 법·제도의 개선과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관련 법률의 제정을 위해 노력한다."

25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상상의숲에서 열린 '전국협동조합협의회(전국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유영우 회장이 낭독한 선언문의 결의 내용이다.

25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상상의숲에서 '전국협동조합협의회(전국협의회)'가 창립했다./사진제공=전국협동조합협의회 

845조합 참여, 5명 공동대표 체계로 운영 

이날 창립한 전국협의회에는 9개 지역별 협의회와 3개 부문별 협동조합 조직의 845조합이 참여해 국내 최대 협동조합 연합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대정부 정책 파트너로서의 대표성 확보 ▲협동조합이 직면한 다양한 법·제도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정책 제안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로서 전국 차원의 협동조합 정보와 부처별로 나뉘어 있는 자원의 수집·중개 등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지 7년, 국내 설립된 협동조합 수가 약 1만 5000개(2019년 4월 현재)를 넘는 시점에서 맺은 결실이다. 

전국협의회를 이끌어 갈 상임대표에는 손종현 회장(부산시협동조합협회)이 선출됐다. 공동대표에는 손 상임대표를 포함해 유영우 서울협동조합협의회 회장, 류언근 남도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박강태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전점석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이사 등 5명이 확정되는 등 이날 전국협의회 임원으로 총 14인을 선출했다. 

전국협의회에는 9개 지역별 협의회와 3개 부문별 협동조합 조직의 845조합이 참여한다. /디자인=윤미소

전국협의회의 향후 과제로는 ▲협동조합 협의회·연합회의 주체역량 강화 ▲기본법 협동조합과 개별법 협동조합과의 연대 ▲지역·부문 협동조합 간 협동과 연대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네트워크 ▲협동조합 관련 법·조례·제도의 개선 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지역 조직 확대와 협동·연대를 통한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관련법 제정 및 협동조합기본법 개정을 위한 우호적인 입법 환경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공식 홈페이지 제작, 시작 개척과 협동조합 간 협업을 위한 상호거래 플랫폼 사업, 회원사 소속 조합원 대상 신용카드 발급 사업, 지역 특산물의 생산·가공·유통·기부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러한 사업 운영을 위해 전국협의회는 내부에 정책기획·조직·사업위원회를 설치하고, 4명 정도의 이사로 각 위원회를 구성해 주요사업의 추진을 선도하고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손 상임대표는 “사람 중심의 경제를 이끌어가고 지역사회의 필요에 의해 설립된 협동조합들이 전국 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은 실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국협동조합협의회의 활성화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사람 중심의 경제를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육아, IT, 장례 등 모든 업종에 분포된 협동조합이 협력한다면, 협동조합타운이나 협동조합 마을도시까지 기획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정관 및 규약을 승인하고, 임원 선출,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을 승인했다.

4년간 총 40여 차례 회의하며 준비, 각계 인사 축하인사 전해 

이날 전국협의회가 창립하기까지는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전국협의회의는 2014년 수도권지역에서부터 준비가 시작돼, 2018년에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립 준비에 착수했다. 그동안 권역별 토론회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립준비위원회가 구성돼 3차에 걸친 회의에 이어 창립총회가 열렸다. 4년간 총 40여 차례의 회의와 준비위원회가 진행됐다.

변형석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전국협의회를 만드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성장 잠재력을 갖게 됐다"며 "사회적경제조직 부문 간 법적 경계가 있지만, 경계를 넘어 협력해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협의회가 창립하기까지는 5년의 시간이 걸렸다./디자인=윤미소

이날 창립총회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협동조합이 힘을 합쳐서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바꾸는데 단단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회적기업제품의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리에 참석해 "사회적경제조직인 협동조합이 자체 역량을 키워야할 때가 왔으며, 이에 협의회 창립이 매우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창립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1년 동안 지역과 업종 간 협력 수준을 점검하고 차근차근 내실을 꿰나간 모습이 좋아 보인다"며 "협의회 출범을 통해 연대와 협동의 힘을 낼 수 있는 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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