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무림 신입사원들이 빅이슈 잡지를 읽는 모습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달리는 2호선 지하철 안, 빨간 바람막이를 입고 빨간 모자를 쓴 20여명의 청년들이 일제히 같은 잡지를 읽는다. 바람막이와 모자, 잡지에는 ‘BIG ISSUE’라 적혀 있다.

홈리스(Homeless, 비적정 거주민 포함한 주거빈곤층)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빅이슈코리아는 24일, 서울 지하철과 강남역 인근에서 국내 대표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사장 김석만)과 함께 ‘나눔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매거진 ‘빅이슈’ 창간 초창기인 2011년부터 잡지 제작을 위해 용지를 지원해온 무림은 신입사원 20여명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유 가치 창출 활동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주거빈곤층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플래시몹 행사를 빅이슈코리아와 함께 기획하고 참여했다.

무림 신입사원과 함께 하는 나눔 플래시몹은 2017년부터 매년 진행해 올해로 3회째다. 작년에는 겨울에 진행해 사원들이 산타 모자를 쓰고 나갔다. 행사를 주도한 무림 신상헌 과장은 “용지 지원 말고도 빅이슈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구상하던 중 일본에서 이런 플래시몹을 ‘빅이슈 트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퍼포먼스 실행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재작년에 처음 해봤는데 직원과 시민의 반응이 무척 좋아서 매년 진행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신사역을 첫 탑승지로 고속터미널역, 교대역 등에서 열차를 바꿔가며 더 많은 시민에게 빅이슈 알리기에 나섰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관심을 보였다. 한 서울시민은 “어떤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으며 관심을 표현했다. 

신입사원들의 플래시몹을 보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가는 시민도 있었다.

열차에서 진행된 플래시몹은 강남역 주변 횡단보도 한복판에서도 이루어졌다. 신입사원들은 강남역에 자리잡은 구영훈 빅이슈 판매원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거리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초록색 신호등이 켜졌을 때 횡단보도에 나가 일순간 멈춰서 대형을 맞추고 잡지를 한 손에 들었다.

구영훈 판매원은 "종이를 제공해줘서 무림에게 무척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래시몹에 참여한 신입사원들도 가치 알리기 취지에 공감했다. 엄선희 사원은 “빅이슈는 이미 알고 있었고, 적정기술 관련 공모전에 나가거나 해외 사회적기업을 탐방하는 등 사회 가치 창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현지 사원은 “취업에 성공해 신입사원이 된 것도 기쁘고, 빅이슈와 인연이 닿아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무척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홍옥연 시민은 “사회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이 무척 멋지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입사원 중 몇 명은 구영훈 판매원으로부터 직접 빅이슈 잡지를 사갔다.

빅이슈코리아는 주거빈곤층이 매거진 빅이슈 판매를 통해 합법적 수익을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판매한 잡지 가격의 절반이 판매원에게 돌아간다. 현재 서울,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약 70여명의 판매원이 활동 중이다.

사진 제공. 빅이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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