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지(Guardian)는 4월 2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주 목요일(25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스키(Russky)섬에서 두 정상간 첫 회담을 가질 예정임을 크렘린궁이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 지도자는 수요일(24일 한국시간)에 열차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예정이며, 삼엄한 보안 조치 속에서 러시아 대통령을 극동연방대학 캠퍼스 안에서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 간의 미진한 정상회담이 북핵에 대한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한 지 두 달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제재 문제를 둘러싼 서방과의 교착상태에서 푸틴의 지지를 구하고,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협상도 시도할 것이고,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과의 국제 협상에서 자신을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지는 예측했다.

크렘린 보좌관인 우샤코프(Yuri Ushakov)는 푸틴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를 논의 할 것이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합의 도출"을 기조로 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북한과의 합의로 화요일까지 정상회담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정상회담 준비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언론 보도와 사진들이 며칠째 이어져 왔다.

북한 선발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고,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극동대 강의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에는 노동자들이 가로등 기둥에 양국 국기를 매달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러시아 일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김 위원장이 목요일에 푸틴 대통령을 만난 후 하루 더 머물며 2002년에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방문했던 도시와 장소를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북한의 주요 동맹국인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푸틴은 금요일에 예정된 중국의 유라시아 대륙 개발, 투자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날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현재 북한의 주요 관심사는 2017년 유엔 제재 하에서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 추방 여부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8년 외화벌이 수단으로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노동자 3만 명 중 거의 3분의 2를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는 것에 반대하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며, 북한이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모스크바로부터 투자나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지는 이번 회담이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제스처인 반면,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자금난에 처한 북한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방문에 대해 엄중한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하고 러스키섬의 정상회담 장소는 김 위원장의 경호 요건 때문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Interfax) 통신은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섬 주변 해역이 선박으로 폐쇄될 예정이며 시내와 주변 통근 열차 운행 일정도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같은 날짜에 BBC방송은 미국과 중국처럼 러시아는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미국과는 달리 현 상태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정일은 2002년 해외 순방 중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으며 그는 죽기 몇 달 전인 2011년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가디언지는 덧붙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9/apr/23/vladimir-putin-to-meet-kim-jong-un-this-week-for-first-time-russia-north-korea

https://www.bbc.com/news/world-asia-4797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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