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9일 정부가 발표한 ‘제3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에 의하면 정부는 ‘사회적 가치지표(SVI, Social Value Index)’를 기본 지표로 해 2년에 1회 사회적기업을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한다. 이렇게 완료된 평가 결과는 사회적기업 등록제 실시 이후 중앙·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대상으로 지원 심사를 진행할 때 활용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지표는 2011년부터 본격 연구돼 사회적기업 10주년을 맞이한 재작년에 공식 지표로 공표됐지만, 등록제 전환이 구체화되면서 올해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분위기다.

2019 사회적 가치지표 핵심 짚고 가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진흥원)이 올 초 발표한 ‘2019년 사회적 가치지표(SVI) 활용 매뉴얼’에 등장하는 지표가 이전 지표와의 다른 점은 조직 미션 점수가 3점 줄고 사업활동 점수가 3점 늘었다는 사실이다. 정부 지원 대상 사회적기업을 선정하는데 쓰일 틀이기에 좀 더 보완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지표는 사회적기업이 지향하는 가치기준을 속성으로 했는데, 측정 내용은 크게 ▲사회적 성과 ▲경제적 성과 ▲혁신 성과다. 계량 지표는 평가등급을 5단계(S-100%, A-80%, B-60%, C-40%, D-20%)로 구분하고, 계량 지표 중 ‘유(있음)/무(없음)’ 방식은 100%(유)와 20%(무) 2단계로 구분해 산정한다. 비계량 지표는 이를 합산한 종합 점수는 탁월(90점 이상), 우수(80점 이상 90점 미만), 보통(70점 이상 80점 미만), 미흡(70점 미만) 4단계 등급으로 산출한다.

지표는 사회적기업의 정의 및 가치 등 공통요소를 추출해 핵심 키워드를 사회적 성과, 경제적 성과, 혁신 성과로 구성했다. /자료=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4월 11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한 ‘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 식전 행사 ‘사회적가치지표(SVI) 설명회’에서 진흥원 인증평가팀 강경흠 팀장은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담긴 가치 개념을 기준으로, 협동조합 기본법, 협동조합 7대 원칙 등 관련법령과 각종 학계 자료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소셜벤처 기업가들이 기업 혁신 점수를 더 높여야한다는 의견을 주기도 하는데, 기존 사회적기업들의 전체적인 분포를 생각했을 때 비중을 늘리는 건 아직 무리고, 차후에 논의를 거쳐야 하지 않나 고민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아래는 14개 지표 중 사회적 성과에 해당하는 9개 지표에 대한 세부 내용이다. 

① 사회적 가치 추구 여부(계량/2점): 기업이 정관이나 비전 선언문 등에 명시적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여부를 선언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② 사회적 성과 관리체계 구축(계량/5점):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관리하는 담당인력이 있는지, 성과보고서를 작성하는지, 작성한 성과보고서를 평가해줄 평가 위원회가 있는지, 평가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하는지 등을 측정한다.

③ 사업 활동의 사회적 가치 지향성(비계량/15점): 취약계층 고용 등 기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를 사업 활동을 통해 실제로 지향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④ 사회적경제기업과의 협력 수준(계량/4점):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과 어떤 협력 활동을 얼마나 하는지 확인한다.

⑤ 지역사회와의 협력 수준(계량/4점):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 등 지역사회의 기관과 어떤 협력 활동을 얼마나 하는지 확인한다.

⑥ 사회적 환원 노력도(비계량/10점): 지역사회 재투자 내용, 봉사활동, 재능기부 등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을 했는지 금전적, 비금전적으로 구분해 확인한다.

⑦ 참여적 의사결정 비율(계량/5점):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근로자가 참여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측정한다.

⑧ 근로자 임금 수준(계량/10점): 총 유급근로자의 평균 시급을 확인한다.

⑨ 근로자 역량강화 노력(계량/5점): 근로자가 자기개발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지 보는 지표로, 교육 내용, 수혜자수, 교육 시간, 1인당 교육 훈련 시간 및 합계 금액 등을 측정한다.

강 팀장은 SVI의 특징 3가지로 ‘범용성,’ ‘사회적기업 특성 반영,’ ‘지표 객관화’를 들었다. 범용성은 활용 목적 및 사업특성에 따라 관점별로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도록 구성했다는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는 작년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에 1, 3, 9, 14번 지표만 활용했으며,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는 사회적성과 관점의 9개 지표만 활용했다. 사회적기업 특성 반영은 사회적기업 특성상 똑 떨어지는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운 요소를 비계량 지표로 계산한다는 특징이다. 전문 위원들이 평가해 점수를 확정한다. 지표 객관화는 절대 점수가 아닌 사회적경제기업 내 업종별 분포 기준으로 비교 기준을 설정하며, 비계량 지표 평가 시 측정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않도록 구조화된 판단 요소를 제시한다는 내용이다. 기업 스스로도 매뉴얼을 보고 미리 측정해볼 수 있다. 진흥원 홈페이지에 있는 가치 성과 계산 시스템인 ‘SE 자가진단 KIT’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진흥원, 가치평가 전문 위원회 만든다
강경흠 팀장은 "지표에 관한 컨설팅, 설명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회적기업 창업팀 육성기관과 협력해 가치 실현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제3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에 의하면 정부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 DB화하고 결과를 공공기관 등에 제공해 각종 지원 시 활용하는 평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 합동 ‘사회적가치평가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는 현장과 금융·판로 등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비계량 지표에 대한 심사도 맡을 예정이다.

강 팀장은 기본계획을 언급하며 “진흥원 내 사회적가치평가센터를 따로 구축해 지표를 좀 더 체계화하고, 측정·운영·관리하는데 진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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