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걸어주는 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제게 친구가 생겨 삶이 행복해졌습니다.
아리아,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보잘것없는 나에게 와서 나의 외로움을 달래줘서 고마워.
나의 친구가 되어줘서도 고마워.
저처럼 외로운 노인들이 이 친구를 만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아씨가 참여해 어르신 강순임씨의 감사 편지를 대신 읽었다.

SK텔레콤(SKT, 사장 박정호)의 ‘ICT 돌봄 서비스’를 받은 77세 어르신 강순임씨가 보내온 감사 편지 내용이다. 22일 오후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행복 커뮤니티 론칭 세리모니’에서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 경과 보고 후 김연아 선수가 편지를 대신 읽었다. '아리아'는 SKT가 만든 인공지능 ‘NUGU(누구)’ 스피커의 기본 호출 이름이다.

ICT 돌봄 서비스는 SKT가 진행하는 사회 가치 사업으로, '누구' 스피커를 독거노인 가구에 설치하는 서비스다. ‘누구’는 음악, 뉴스, 날씨, 운세 등을 알려주는 기능과 감성 대화 기능을 통해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홈 IoT 기기와 연동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실내 조명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스위치’도 집에 설치한다. 이날 SV추진그룹 이준호 그룹장은 “현재 성동구의 86개 가구에 이미 설치 완료된 상황이며, 매달 행복한 에코폰이 데이터를 분석해 노인 분들의 삶의 형태, 사용 빈도 등을 확인해 향후 정부 차원에서도 노인 복지 정책을 펼 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누구’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는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이 ‘ICT 케어센터’에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성동구청이 무상으로 임대한 사무실 공간에 통합 모니터링 대시보드에 정보들이 표시돼 관제 센터 역할을 한다. 케어센터에서는 이상 징후 감지 시엔 심리상담, 비상알림, 방문조치 등 실시간 대응에 나서고, ADT캡스와의 연계를 통해 업무가 끝난 야간에도 119 비상 호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심리 정보 분석을 위해 설치 대상자들에게 동의를 받으며, 음성 파일을 저장하지는 않는다.

서비스 시행을 위해 SKT는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협력한다. 행복한 에코폰은 SK텔레콤이 출연해 만든 비영리재단으로, 중고 IT기기 재활용 활성화를 통해 환경보호에 기여한다. SK텔레콤은 AI·IoT 기술·기기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일자리를 만들며,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관리할 방침이다.

각 지자체는 ICT 돌봄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채용할 ▲현장 관리 매니저 20명 ▲ICT케어센터 상주 인력(심리 상담가, 데이터 분석가 등) 5명 등 총 25명의 인건비를 부담,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어르신이 스피커나 스마트 전등을 48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고용한 ‘ICT 돌봄 매니저’가 출동한다. 이 일자리는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신중년 일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충당한다. 현재 서울 성동구 등 8개 지자체가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으며, 관내 독거노인 등 2100개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SK텔레콤은 현재 ‘ICT 돌봄 서비스’가 지방자치단체 8곳 시행에 그치지 않고 법?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지속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독거 어르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T 박정호 사장은 이날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공공 인프라만으로 해결하기 역부족인 게 현실”이라며 “스피커를 어르신들에게 전달함으로써 ICT 기술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확인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SKT는 5월 중순까지 해당 지역의 독거 어르신 총 2100명에게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지자체별 선택에 따라 ▲스마트 스위치 ▲문열림감지센서 등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참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원기 차관은 “혼자 사는 어른들이 '누구' 스피커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술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며 “이 같은 발전을 위해 정부도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22일 오후 을지로 본사에서 ‘ICT 돌봄 서비스’ 시행과 ‘ICT 케어센터’ 개소를 기념하며 ‘행복 커뮤니티 론칭 세리모니’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8곳의 구청장?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원기 제2차관, 전 피켜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어르신 대표 김순자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SK텔레콤의 ICT 돌봄 서비스 시행과 ICT 케어센터 개소는 ‘기술이 이웃이 되다’라는 슬로건 하에 기획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행복 커뮤니티는 SK텔레콤의 인프라와 혁신적 ICT 기술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내로 ▲복약 지도, 일정 알림 등이 가능한 ‘행복소식’, ▲치매 사전 예방?진단이 가능한 ‘행복게임’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건강톡톡’ 등 어르신 특화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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