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치 구매 캠페인으로 전국이 들썩들썩!
영국, 가치 구매 캠페인으로 전국이 들썩들썩!
  • 이로운넷=박유진 기자
  • 승인 2019.04.26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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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회적기업협의회 주도 '바이 소셜' 캠페인 2012년부터 8년간 이어져
대규모 이벤트·팝업스토어·SNS 로드맵 등으로 인식 높여

#. "이젠 안돼 가부장제야, 나는 바쁘거든 (Not Now the Patriarchy, I'm busy.)“

타임지 칼럼니스트이자 '글래머 매거진 올해의 여성상' 수상에 빛나며 영국에서 '셀럽'으로 통하는 케이틀린 모란이 '소셜 토요일'을 위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성평등 토트백(Gender Equlity Tote Bag)' 제작에 함께하며, 써넣은 문구입니다. 이 가방은 사회적기업 '프리셋'이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소셜 토요일이 뭐길래, 케이틀린 모란이 직접 나섰을까요?

케이틀린 모란의 서명이 들어간 친환경 가방.
케이틀린 모란의 서명이 들어간 친환경 가방.

10만 개 사회적기업이 600억 파운드 경제 규모를 차지하며 ‘사회적기업의 메카’라 불리는 영국. 영국에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총괄 지원기관이자 네트워크인 ‘영국사회적기업협회(SEUK, Social Enterprise UK)’가 있습니다.

SEUK는 일반 시민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12년부터 ‘바이 소셜(Buy Social)’이라는 전국 규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바이 소셜 캠페인은 사회적기업 상품을 구매할 때 사회적으로 어떻게 유익한지 언론매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사회적 기업 시장을 확장시키려는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틀린 모란이 참여한 소셜 토요일도 이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윤리 소비’, ‘공정 소비’라는 관점에서 가치를 담은 제품을 사는 소비자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접근에 대해 관점을 바꾸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도덕적 부담을 느끼게 하는 윤리나 공정이라는 단어 대신 긍정적 의미를 살리는 용어를 쓰자는 것이죠. 바이 소셜 캠페인은 ‘가치를 사는 경험을 통해 삶의 변화를 직접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인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 바이 소셜 캠페인의 세부 행사 4가지 ▲소셜 토요일(Social Saturday) ▲소셜 여름방학(Social Summer) ▲#WhoKnew ▲바이 소셜 기업 챌린지(Buy Social Corporate Challenge)를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1. 소셜 토요일(Social Saturday)
영국의 2018년 소셜 토요일은 10월 13일이었다. /사진=Watford Info
영국의 2018년 소셜 토요일은 10월 13일이었습니다. /사진=Watford Info

소셜 토요일은 매년 가을 토요일 하루를 정해 사회적경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는 캠페인입니다. 2014년 9월 13일 시작돼 2018년 5년차를 맞았죠. 이날은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할 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팝업 스토어, 지역 축제, 워크숍 등도 함께 즐기며 사회적경제의 가치가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SEUK가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소셜 토요일 지도.’
SEUK가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소셜 토요일 지도.’

2018년에는 당일뿐 아니라 일주일 내내 전국 각지에서 사회적경제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 기간에 SEUK는 홈페이지에 ‘소셜 토요일 지도(Social Saturday map)’를 제공해 각 지역에서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지 소비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SEUK 측에 따르면 이 캠페인을 실시한 후로, 일반인의 사회적 기업 인식도가 37%에서 51%로 올랐다고 하네요!


2. 소셜 여름방학(Social Summer)
SEUK는 홈페이지에 사회적경제 놀거리가 표시된 지도를 제공한다.
SEUK는 홈페이지에 사회적경제 놀거리가 표시된 지도를 제공합니다.

영국은 여름 계절 방학이 5주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도 아주 긴 편에 속합니다. 긴 여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사회적 가치까지 실현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죠?

이에, SEUK는 두 달 동안 매일 영국 내 각종 사회적경제 놀거리를 소셜 미디어에 소개하는 ‘소셜 여름방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는 각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제공합니다.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박물관, 극장, 동물원, 카페 등도 함께 소개합니다. 바로 ‘소셜과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의 경험’이 콘셉트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영화관, 미술관 등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 ‘스타앤섀도우 시네마(Star And Shadow Cinema).’ (사진 출처: SEUK)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영화관, 미술관 등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 ‘스타앤섀도우 시네마(Star And Shadow Cinema).’ (사진 출처: SEUK)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소이자 정원 ‘방주 커뮤니티 센터(Ark Community Garden).’ (사진 출처: 북아일랜드 사회적기업협회)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소이자 정원 ‘방주 커뮤니티 센터(Ark Community Garden).’ (사진 출처: 북아일랜드 사회적기업협회)
중고 유아용품을 저렴하게 파는 사회적기업 ‘키제코(Kidzeco).’ (사진 출처: 스코틀랜드 사회적기업협회)
중고 유아용품을 저렴하게 파는 사회적기업 ‘키제코(Kidzeco).’ (사진 출처: 스코틀랜드 사회적기업협회)

SEUK는 ‘북아일랜드 사회적기업협회(Social Enterprise Northern Ireland),’ ‘스코틀랜드 사회적기업협회(Social Enterprise Scotland),’ ‘웨일스 협동조합센터(Wales Co-operative Centre),’ 공익신탁 ‘파워투체인지(Power to Change)’와 협력해 ‘소셜 여름방학 2018’ 기간 동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100개가 넘는 곳을 소개했다고 합니다.


3. #WhoKnew
2018년 총 27개 국가의 사회적기업가들과 지지자들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2018년 총 27개 국가의 사회적기업가들과 지지자들이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날’은 7월 1일 인데요. 2007년 7월 시행된 ‘사회적기업육성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와 달리, 세계 160개국은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기업가정신주간으로 지정해 행사를 개최하는데요. 영국은 이 주 목요일을 사회적기업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2016년 사회적기업의 날에 SEUK는 ‘#WhoKnew’라는 디지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SEUK가 ‘#WhoKnew,’ ‘#SocialEnterpriseDay’라고 적힌 포스터를 제작하면, 사회적기업가들은 이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큰 종이에 인쇄하고 자신의 기업이 만드는 차별점, 사회적 영향 등을 적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립니다. SEUK에 의하면 2018년에는 400개가 넘는 기관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590만 트윗에 도달하는 등 유행으로 번졌다고 하네요.


4. 바이 소셜 기업 챌린지(Buy Social Corporate Challenge)
기업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들. 이들은 성장하는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가치 창출에 힘쓴다.
기업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들. 이들은 성장하는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가치 창출에 힘씁니다.

바이 소셜 기업 챌린지는 시민뿐 아니라 영리기업도 사회적기업 제품을 이용하게 하는 사업입니다. SEUK가 영국 정부의 지원과 함께 2016년 4월 시작했으며, 민간 기업이 2020년까지 10억 파운드(한화 약 1조 5천억 원)를 사회적 기업 상품 구매에 사용하게 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죠.

파트너는 세계적인 종합제약업체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과 법률사무소 링크레이터스(Linklaters) 등 7개사로 시작해 현재는 11개사가 있습니다. 바이 소셜 기업 챌린지 2년차 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이 파트너들은 사업을 통해 4천 530만 파운드를 사용했으며 직간접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329개 직업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여러 공공기관에서 사회적 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 예로,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실적은 총 2천986건, 3천42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7년(2천527억 원) 대비 897억 원(35.5%) 증가한 수치인데요, 지원유형별로는 대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3천355억 원, 98.0%) 제품구매도 40억 원(1.2%)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가치를 담은 사회적 기업의 제품, 가치를 사는 소비로 이들 기업이 성장하면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들이 많아지겠죠?

SEUK의 ‘바이 소셜’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영국의 사회적기업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해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사회적 가치를 알리면서도 소비자를 대상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이니까 소비를 하도록 하자는 게 아니라, 소비행위라는 경험을 통해 변화를 체험하면서 스스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계기를 만든다는 거죠.

‘가치(소셜)를 사고팔고(賣買) 가치를 담은 삶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 www.socialenterprise.org.uk/

사진출처. SEUK

 

이 기사는 행복나눔재단과 이로운넷이 콘텐츠 제휴를 맺고 공유함을 알려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happinessfoundation/22151562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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