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미래 책 표지 이미지./ 사진=어크로스

공교육 장소인 교실에서조차 컴퓨터 사용은 일반화된 지 오래다. 학습자의 동기부여를 높이거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수단이 아닌, 인터넷 검색 등 이전의 방식을 좀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시대가 고도되하면서 교육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교육방법은 비단 컴퓨터 활용에 그치지 않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8년 3월 26일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격전지는 교실”이라고 보도했다. 거대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학습자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을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다. 공책에 필기하고, 지식을 암기하는 정형화 된 공부법 대신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증강현실?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방법을 활용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태어날 때부터 엄청난 정보에 노출돼 있다. 지식을 암기하는 형태의 학습은 무의미하다. 그들은 무수한 정보를 활용해 유튜브, 브이로그 등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적극적인 학습자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자신을 다루는 교육, 자신과 관련 있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형태의 교육으로 문제해결 과정을 배워야 한다.

‘공부의 미래’는 디지털 시대에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다룬다. 주요 교육 심리 이론과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교육관, 다양한 교육 현장의 사례 등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교육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 존 카우치는 애플 교육 담당 부사장으로 수십 년간 기술과 교육 변화의 최전선에서 활동했고, 제이슨 타운은 하버드대학 연구원으로 동기부여, 학습,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존 카우치는 “공부의 미래는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 준 교육의 새로운 공식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미래 교육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타임지 기사를 인용, 세계 최고의 테크놀로지 기업들과 실리콘밸리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통해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으며, 학습자와 관련성을 높여 자기 주도적 학습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습자에게 디지털 기기를 주는 것만으로 갑자기 창의성과 자발성이 생기지 않는다. 잘못된 도입 방식은 오히려 기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부의 미래는 학습에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흔히 갖게 되는 환상과 오해를 언급하면서 바람직한 기술 도입 과정을 설명한다. 또 기술이 학습자의 잠재력을 끌어내 최고의 성과를 도출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테크놀로지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실리콘밸리 리더들은 창의성과 협력, 도전을 중시하며 이것을 잘 발휘하는 인재들이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는지 직접 목격했다"며 "이것이 이전시대의 학습과 오늘날의 학습방식이 달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 개인용 컴퓨터를 ‘정신의 자전거’라고 말하곤 했다. 자전거가 신체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처럼, 기술이 지적 능력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기술을 통해 예전에는 없던 혁신을 이룰수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책을통해 공부의 미래는 디지털 시대의 교육에서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나는 우리가 교육을 보수하고 교체하는 것에서 벗어나 교육의 회로를 새로 바꿀 때라고 생각한다. 기술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혁신적인 방식을 이용해서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마땅한 교육의 미래를 향해 시동을 걸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298쪽)

공부의 미래=존 카우치, 제이슨 타운 지음, 어크로스출판그룹(주) 펴냄, 312쪽/ 1만5000원.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