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히말라야 로체남벽 도전을 앞두고 만난 홍성택 대장이 말했다.

"사람들이 위험한 곳에 왜 가냐고 묻는데, 나에게 로체남벽 도전은 꿈이자 목표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다들 자기만의 로체남벽이 있을 거다.” 

홍 대장이 건넌 마지막 한마디는 꽤나 울림이 컸다. 그 뒤로 사회적경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자녀 조언을 듣고 교육산업에 뛰어든 시니어 대표부터, 발달장애인, 북한이탈주민, 결혼이주여성이 처한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대표들, 학생신분으로 소셜벤쳐를 창업해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청년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지원기관, 공공기관 실무자 등이 그들이다. 그들 모두에게서 저마다 로체남벽을 봤다.

저마다 로체남벽을 오르기 위해 개인의 부단한 노력이 전제돼야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홍 대장이 아쉬워한 ‘도전을 장려하지 않는 국내 풍토’가 그것이다. 더 많은 도전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결국 후원과 지원이 필요한데, 이번 로체남벽 등반을 후원하는 국내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발달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어느 대표의 토로 역시 같은 여장선상에 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 계획을 환영하며, "그간 지원 없이 혼자 하기 너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처럼 힘들게 자리 잡는 사례들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부는 사회적경제 기업에 1937억 원을 공급했다. 올해 3230억 원으로 늘린다. 은행권도 사회적경제 기업 자금 지원 규모를 늘렸다. 2017년 2304건에서 2018년 2986건으로 29.6%증가했다. 금액은 2527억 원에서 3424억 원으로 839억 원(35.5%) 늘어났다.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홍 대장은 "국제 산악계는 봉우리 몇 개를 올랐는지가 아니라 새로운 길, 새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시도하는지를 더 가치있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로체남벽 도전을 지금까지 이어온 이유다. 곧 있을 도전에 혹여 실패하더라도, 실패가 아닌 ‘명예로운 시도’로 남을 거라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도전을 멈추지 않은 홍 대장은 이미 성공했다. 홍 대장은 물론 각 분야에서 이미 저마다 로체남벽을 오르고 있는 모든 홍 대장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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