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사회적경제기업·주민 돕자”...민-관 함께 힘 모은다
“산불피해 사회적경제기업·주민 돕자”...민-관 함께 힘 모은다
  • 이로운넷=김선기/라현윤/양승희 기자
  • 승인 2019.04.1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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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부터 연대조직·생협 십시일반 동참

#피해 확인된 곳만 9곳...피해 규모는 정확히 파악 어려워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참혹했다.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서 인증 사회적기업인 ㈜노리소리 강원두레를 운영하는 엄기종 대표는 “연기에 질식돼 죽을 것 같아 일단 피했다 돌아오니 우리 사업장과 집뿐 아니라 열다섯 가구가 사는 온 마을이 모두 잿더미가 됐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4~5일 일어난 강원산불로 전소된 (주)노리소리 강원두레 사업장 모습. /사진제공=엄기종 대표)
4~5일 일어난 강원산불로 전소된 (주)노리소리 강원두레 사업장 모습. /사진제공=엄기종 대표)

이번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는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9곳이다. 고성의 예비 사회적기업인 ‘바닷가 농부들 농업회사 법인’ 역시 (주)노리소리처럼 사업장이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5년 12월 일자리 제공형으로 인증 사회적기업이 된 속초의 '(주)강원으로'는 고가의 장비가 보관돼 있는 창고가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강원으로는 홈페이지 제작, 광고물 디자인 등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나머지 사회적기업은 시설 또는 재화 생산을 위한 원재료들이 일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속초 인증 사회적기업인 (주)영랑체험사업단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는 적으나 영랑호 주변 별장 형 콘도가 모두 타 버려 사업대상지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고성과 속초의 협동조합 2곳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따르면, “아직 피해 내역은 집계 중이며, 관광 관련 서비스 제공기업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이 같은 피해를 돕기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 고용노동부, 진흥원 특별재난지역 사회적기업 지원방안 마련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15일 특별재난지역 사회적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고용노동부는 신속한 재정지원 지침 개정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역의 피해 기업에 대해 근로자 고용유지 등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정지원 사업의 가능 기간 확대 △일자리 창출 재참여 요건 완화 △지역 자율사업을 통한 피해 기업 추가 지원 △자치단체가 고용노동부 교부 예산 일부 자율적계획/사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진흥원도 강원도 산불피해지역 사회적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고용 안정, 관련 정책자금 활용 안내 등 경영컨설팅 집중 지원 ▲경영컨설팅 지원사업 운영지침 개정으로 자부담 비용 10~30%까지 면제 ▲강원도 사회적기업 제품 온라인 판촉전 진행(http://sepp.or.kr) ▲강원지역 상품 구매 촉진 캠페인 ▲진흥원 주관 행사 피해지역서 개최 ▲임직원 휴가 독려 등을 통해 피해지역 복구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사회적경제 연대조직들, 긴급지원 위한 모금 활동 준비   

강원도지역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이강익)은 지난 8일 강원도 사회적경제과 공무원과 함께 여섯 곳의 피해현장을 방문, 자세한 피해 상황 등을 집계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회적경제 단체들과 협력해 하루빨리 긴급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역 네트워크와 분야별 협의체와 긴밀한 협조로 모금 등 지역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8일 강원도 사회적경제과 관계자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가 산불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제공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8일 강원도 사회적경제과 관계자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가 산불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제공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와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등 연대조직들도 사회적경제 기업 긴급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사)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회장 변형석)는 11일 ‘사회적경제기업 화재피해 복구를 위한 후원금 모금 협력 제안서’를 작성했다.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12일 임시운영위원회를 열어 산불 피해복구 후원금 마련을 위한 모금TF를 구성했다. 연대회의가 준비하는 후원금 모금은 사회적경제 유관기관 종사자와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원도 산불피해 후원금 모금 창구를 이용한다. 모아진 후원금은 강원도 사회적경제 협의조직 등을 통해 피해 규모에 따라 분배하여 긴급복구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대회의는 오는 19일까지 모금TF 구성을 완료하고 피해 상황 조사와 공유, 모금을 독려할 계획이다. 안인숙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모금TF는 모금을 촉진하기 위해 모금 홍보와 후원금 신청을 위한 일반 실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4대 생협들, 피해 주민들 돕기 나서  

국내 대표 생협들도 피해 주민들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협들도 피해주민 돕기에 나섰다. 왼쪽은 한살림생협이 고성군청에 전달한 쌀 5톤, 오른쪽은 아이쿱생협이 씨앗재단과 함께 이재민에게 전달한 구호물품./사진제공=한살림/아이쿱생협

한살림(대표 조완석)은 지난 11일 산불피해 주민을 위해 써 달라며 한살림 쌀 5톤(8kg, 625개)을 고성군청에 전달했다. 오는 20일까지는 전국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나눔 쌀 강원도산불피해지원’ 모금도 진행한다. 

아이쿱생협(회장 박인자)은 (재)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이사장 오미예, 이하 씨앗재단)과 함께 지난 5일 강원도 일대에 컵라면과 생수 각각 1만 개씩(1500만원 상당)을 긴급 지원한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이재민 생활물품 지원을 위한 모금을 한다. 

행복중심생협(~30일)과 두레생협(~26일)도 피해지역민 돕기를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 재난현장 기록·반려동물 재난 대비 매뉴얼 홍보...다양한 방식으로 도움 손길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노력들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강원산불시민기록단 페이스북 페이지
강원산불시민기록단 페이스북 페이지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이사장 김시동)은 강원 산불 재난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강원산불 시민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강원산불시민기록단’ 페이지를 개설했다. 강원산불시민기록단 페이지는 시민들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피해 현장 사진뿐 아니라 피해 주민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과 복구 활동 등 다양한 사진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 협동조합 측은 이번 활동을 통해 얻어진 기록으로 시민 사진전과 기록집을 발간, 사라진 마을의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어느 정도 복구 작업 등이 완료되면 해당 지역 주민이 앨범이나 스마트폰 속에 간직하고 있는 마을의 기록을 수집해 기억을 복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시동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이사장은 페이스북 게시 글을 통해 “마음 아픈 재난의 현장이지만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냉정한 현장이 기록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정확한 기록이 있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 제작 및 배포한 ‘반려동물 재난위기 대비 매뉴얼’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 제작 및 배포한 ‘반려동물 재난위기 대비 매뉴얼’/이미지=우리동생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물병원생명(이하 우리동생)은 지난 2017년 조합원들이 함께 만든 ‘반려동물 재난위기 대비 매뉴얼’을 최근 카드뉴스로 제작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동물 관련 재난 대비책이 없어 일본에서 발간한 매뉴얼과 미국의 반려동물 재난대피 법률과 계획, 한국의 상황 등을 고려해 매뉴얼의 세부 사항을 구성했다. 이 외에도 매뉴얼에는 반려동물 ‘생존 배낭’을 꾸리는 방법부터 기본적 훈련법, 주거 환경 조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법이 정리돼 있다.

김현주 우리동생 상무이사는 “재난은 누구나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 당할 수 있기에 꼼꼼하게 준비할수록 재난 상황에서는 물론 재난 이후의 생활이 크게 달라진다”며 “무엇보다 반려인들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간절함을 담아 매뉴얼을 제작하고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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