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초기 자금조달은 어떻게?
사회적기업, 초기 자금조달은 어떻게?
  • 이로운넷=최범준 인턴 기자
  • 승인 2019.04.1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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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 9기 창업팀 대상 자금조달 설명회
이학종 SOPOONG 투자팀장 "소셜벤처 초기, 돈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다"
박기범 비플러스 대표 "유연한 크라우드펀딩, 기존 방법 보완 가능"

지난 4월 11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이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식전행사로 열린 ‘자금조달 성명회’에는 SOPOONG 이학종 투자팀장과 주식회사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두 연사는 육성사업 선정 팀 및 설명회 참가자에게 자금 조달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 “자금조달 이전에 초기단계 명확히 하는 게 중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소셜벤쳐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소셜벤처 관련 자금 조달 방법은 많다. 창업 초기는 자금조달에 큰 신경을 쓸 게 아니다."

이학종 SOPOONG 투자팀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자금에 얽매이기보다는 제품과 서비스에 더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창업자들이 자금 때문에 실패한다고 생각하지만, 초기 단계는 돈이 아니라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선보일 때 실패한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때 고객 반응을 꾸준히 확인해야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해요, 처음 품었던 문제의식과 시장에 내놓은 해결책이 부합하지 않는 경우들도 더러 생기죠.”

그는 "이런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만든 거지, 서비스 대상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음가짐, 노동력, 자금까지 다 소진하고 처음으로 돌아가면 힘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본을 잘 다지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고객세분화도 강조했다. 자신이 창업했던 교육콘텐츠를 예로 들며 고객세분화가 명확하지 않으면 추후 사업 고도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또 누군가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이어도 접근 방식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자기 경쟁력을 명확히 하기 위한 시장조사 역시 강조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사회 문제와 이에 맞는 조직형태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는 조직형태도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사업특성에 따라 영리보다 비영리조직일 때 성장가능성이 클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 방식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학종 SOPOONG 투자팀장은 자금조달 설명회에서 창업초기 고민해야할 점들을 설명했다. / 사진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자금조달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사회적가치 더욱 존중 받아야"

“제대로 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면 임팩트 투자든, 벤처캐피털이든 자금은 조달할 수 있어요.”

그는 투자조직들이 공통적으로 보는 게 ‘확장가능성’이라며 문제의식과 해결책만 명확하면 자금조달은 생각보다 쉽다고 말했다. 동시에 ‘소셜벤쳐’와 ‘일반벤쳐’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라며 자금조달이 여유로워 진 환경에서 사회적가치가 더욱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투자기관, 투자유형마다 사회가치와 재무가치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 다르고, 사회가치는 설득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강아지(반려동물) 관련 사회가치가 강아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치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자신이 설정한 사회적치가 처음에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인정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SOPOONG은 투자 할 때 사회적가치가 있는지를 늘 고려한다’고 말했다. 법인설립도 안된 조직에 투자한 경우도 있다며, 사회적가치가 명확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은 이후에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결국 팀 역량과 미션이 더 중요하고, 문제의식이 날카롭고 시장문제를 제대로 진단한 팀들은 만나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경험을 나눴다.

그는 투자 기관마다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투자기관 별 특성도 꼼꼼히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 자금조달설명회에 9기 창업팀과 참석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크라우드펀딩 방식도 다양...일반인 참여 유도도 가능능"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는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인 크라우드펀딩을 소개했다.

비플러스를 ‘사회적기업, 공익성을 전문으로 하는 p2p 플랫폼’으로 소개한 박 대표는 대개 기관투자나 정부예산 등으로 임팩트 투자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일반인이 사회적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꼽았다.

그는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규모를 2017년 말 기준 조달 100만 건, 액수 114억 파운드(약 17조 원), 국내 펀딩 시장 규모 역시 2조2천억 원 이상으로 예상하며 크라우드펀딩의 성장세를 짚었다.

크라우드펀딩은 기부, 후원, 증권, 대출 형태로 나눌 수 있고, 각 유형 별 대출을 진행하는 회사로 비플러스, 오마이컴퍼니, 와디즈, 텀블벅 등을 사례로 들었다. 산업별 특성을 반영하는 사례로는 농사펀드, 단골공장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유연한 자금조달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 제도권은 대출여부 등 제약사항이 있고, 창업지원사업은 수시로 받을 수 없다’고 단점을 지적한 뒤, ‘크라우드펀딩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홍보, 시장테스트, 고객확보 등에도 크라우드펀딩 활용할 수 있어

“다수 대중이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사업을 대중에 알리고,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직접적인 홍보가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박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장점으로 홍보효과를 꼽았다. 시장 확보와 시장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나 정부 창업지원사업 등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검증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펀더들이 고객으로 이어지는 고객확보 가능성도 설명했다. 펀더들이 투자하는 이유로는 ‘신뢰, 혁신, 지지&동참, 가격&리워드’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사람들은 각 기업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스토리와 임팩트, 사회적가치에 신뢰를 가질 때 투자를 하게 된다. 또 기존 제품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때도 펀딩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딩으로 발생하는 바이럴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고객들은 자기 펀딩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때문이다. 보상에 따른 펀딩도 많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임팩트 투자 플랫폼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조달 방법과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그는 크라우드펀딩을 바라보는 오해도 지적하며 바로잡았다.

"주변인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각 펀딩마다 투자 풀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펀딩 목표는 한 번에 하기 보다는 단계 별 목표를 설정해야 성공확률이 높고요. 불법 대부라는 오해도 하는데, 엄연한 법적 플랫폼이며 기존 금융의 보완,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콘텐츠 구성이 어렵다는 지적에는 "각 플랫폼이 스토리텔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가치를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어 하는 분들은 어려워하지 말고 조언을 구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박 대표는 펀딩이 실제로 이루어진 사례들도 소개했다. 사회가치를 담은 세월호 팔찌, 생리컵 펀딩 사례, 실제 고객을 투자자로 확보한 바스 버거, 지역문화를 담은 수제맥주 로컬 펀딩 등을 언급했다.

펀딩이 이루어질 때는 기업상태, 법인형태 등에 따라 적합한 방식과 유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 계란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 이자 대신 유기농 계란을 제공하는 방식, 매출계약에 근거해 납품 이행 자금을 펀딩한 사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설명을 마쳤다.

 

이로운넷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회적경제, 사회적가치 알리기를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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