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억?안전 전시공간’ 개관식에서 박원순 시장이 공간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말은 과거에 대한 추억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걸음입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같은 해 7월 유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천막을 세우고 분향소를 운영한 지 4년 8개월 만에 기억의 공간은 약속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2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억?안전 전시공간’ 개관식이 열렸다. 단원고 희생자 2학년 5반 건우 아빠인 김광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팀장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적폐청산을 이뤄낸 정의로운 공간에 ‘기억?안전 전시관’이 들어선 것은 진상 규명을 위한 뜻을 다시 모으고, 세월호를 왜곡하고 지우려는 자들에게 시민들의 뜻을 알리는 엄중한 선포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고, 분향소 자리에  목조 형태, 면적 79.98㎡(24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했다.

2개의 전시실과 재난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시민참여 공간, 안내(진실마중대)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날의 기억’ ‘기억을 담은 오늘’ ‘내일의 약속’ 등 개 주제에 따라 세월호 천막에서 전시 공간까지 변화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세월호 분양소 자리에 조성된 ‘기억?안전 전시 공간’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슬픔과 분노를 간직한 4월의 봄이 다시 왔다. 세월호는 한국 역사를 그 이전과 이후로 가를 만큼 중대한 사건”이라며 “세월호 천막은 사라졌지만 이번 전시 공간을 통해 이 땅에 다시는 가슴 아픈 참사는 물론, 부실한 국가가 없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들, 시민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약속의 손도장 찍기’ 개관 퍼포먼스, 가수 손병휘, 이정열이 참여한 ‘기억과 다짐의 공연’을 등이 이어졌다.

오는 16일 세월호 5주기를 기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개최된다.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주기를 맞이해 전국 127개 도시, 34개국 시민들이 추모제를 열어 애도의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13일 세월호 참사 5주기 컨퍼런스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기억, 책임, 미래’를 개최한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여우이원장,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기현 서울시 안전총괄과 과장, 이정범 영화 ‘악질경찰’ 감독 등이 참여한다. 

같은 날 오후 2시~9시 광화문 북광장 본무대에서는 ‘기억문화제’가 열린다. 가수 이승환, MC메타, 노래패 우리나라, 4.16합창단, 평화의나무합창단, 영화 ‘생일’ 이종언 감독, 변영주 감독, 뮤지컬 배우 송용진 등이 참석해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 ‘기억과 다짐의 릴레이 콘서트’는 13~16일 계속된다. 전국, 세계 행사는 아래 시각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전국, 세계 각 도시에서는 다양한 추념행사가 열린다(돋보기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자료=4.16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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