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지난해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의 우수 창업팀에 상을 주고 성과를 공유했다.

“저는 영업부진으로 폐업한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늘 사회적기업가 대상 수상자에 뽑혔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충분히 이바지하고, 철탑 공장 정도는 세울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겠습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김인선, 이하 진흥원)이 11일,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개최한 ‘2019 사회적기업가 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의 유석영 대표가 밝힌 소감이다. 이날 상을 받은 팀은 작년 육성사업에서 우수 사례로 뽑힌 총 40곳으로, 구두만드는풍경 외에도 ‘엘그라운드’가 대상을, 8팀이 최우수상, 30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 창업지원기관 2곳과 우수 멘토 2인이 상을 받았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사단법인 상생나무는 우수 창업지원기관으로 뽑혔으며,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이주현 멘토와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신찬호 멘토는 우수 멘토로 선정됐다.

작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40팀. /자료=고용노동부

구두만드는풍경은 ‘문재인 구두’로 유명해졌다. 2017년 5월 문 대통령이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참배할 때 신었던 낡은 구두가 화제가 됐는데, 시각장애인인 유 대표가 청각장애인 구두 장인들을 고용해 만든 제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화제가 됐을 시점에는 이미 영업 부진으로 폐업한 상태였다. 유 대표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권유와 도움을 통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다시 회사를 구성했다. 이어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추가모집에서 창업팀 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7월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오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롯데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세운다. 

유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의 재능을 사회적경제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고, 많은 멘토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줬기에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다른 사회적경제기업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에 충분하게 이바지하고, 철탑 공장 정도는 가질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엘그라운드는 산지직속 온라인 푸드마켓 ‘밥상의 품격’을 운영한다. 시장변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생산자들의 시장진입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가진 기업이다. 온라인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생산자의 농수산물 촬영, 디자인, 브랜딩 지원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지원한다. 생산자당 월 평균 약 120만 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작년 11월에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12월에는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엘그라운드 이민규 대표는 “농어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작게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뿐만 아니라 대상도 받게 되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농어촌 사회 문제 해결에 더욱 앞장서는 소셜벤처로 성장해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는 '엘그라운드'와 '구두만드는풍경'이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사회적기업 창업에 도전하는 참여팀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는 발대식도 진행됐다.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에 재정 투자를 늘린다는 정부혁신 추진 전략에 따라 육성사업 창업팀을 늘려 작년 680팀에서 올해 815팀으로 늘어났다.

또한 오전에는 ‘비플러스’의 박기범 대표가 크라우드 펀딩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에스오피오오엔지 이학종 투자팀장이 임팩트 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오후에는 선배 사회적기업가들이 후배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토크콘서트와, 네트워킹 시간인 ‘웍퍼런스’가 진행됐다. 행사장 로비에는 지난 육성사업을 통해 창업한 팀들이 상품을 전시했는데, 대기업 상품 MD들 이를 둘러보고 전시 참가팀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품평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상품 MD들이 직접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인선 진흥원장은 “서울 한 곳에서 모여 진행하던 페스티벌을 올해 처음으로 권역별로 진행해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2011년에 300팀 규모로 시작해서 올해 9기는 800팀 규모로 매우 크게 성장했다”며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몇 년 전과 대비해 이제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각 지역에 잘 뿌리를 내려 지역 사회 현장에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등 규모도 커졌으며, 구성원들이 단단한 연대의식으로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이 9년차에 들어섰는데, 8년간 3300개 창업팀을 육성하고 만 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창업하고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육성사업 창업팀과 지원 분야를 늘리고, 사회적기업 제도를 인증제에서 등록제로 개편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경제기업 대상 수의계약 한도를 높이고, 자금·판로 지원 방식도 다양화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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