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끼라도 맛없는 식사는 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기에 아름답다고 했던가. 우리가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미식의 횟수는 매일 줄어들다. ‘맛 집 정보 검색’이 제일 중요한 하루 일과로 떠오른 나름의 이유다.
종종 주변에서 식사 메뉴 추천을 요청하는데, 그때마다 ‘고기’는 제일 무난한 답이 된다.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어지간해서는 고기가 맛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기 사랑에도 불편한 진실은 있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육류 소비행위가 지구온난화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에 따르면 전 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71억 이산화 탄소톤(tCO₂·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다. 전체 배출량의 14.5%나 차지한다.
이쯤 되면 ‘대체 육류’가 주목받는 이유가 수긍 간다. 대체 육류란 곡물 등을 이용해 100% 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었지만, ‘진짜 고기’와 같은 맛과 모양을 낸 식품을 뜻한다.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은 미국의 B사의 식물성 육류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지 1달 만에 1만 팩이 판매됐다. 상당수의 국내 소비자들도 채식에 흥미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27g에 1만1900원이라는, 같은 양의 한우고기보다 비싼 가격은 호기심이나 육류 식사 탈피를 목적으로 구매하기에 심리적 저항을 준다.
최근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국내 대표 푸드테크 소셜벤처 '지구인컴퍼니'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구인컴퍼니는 곧 국내산 대체 육류 상품을 출시한다. 지구인컴퍼니에 따르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4월 중 출시한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언리미트를 이용해 만든 간편 도시락, 샌드위치, 소시지 등의 식품이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공급된다고 하니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대체 육류 맛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육식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식량자원 고갈, 환경오염, 축산업과 생명 윤리의 충돌이라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실생활에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육식 요리를 버린다면,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가 된듯 빙긋 웃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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