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지역혁신가 워크숍]②AI·지역문화·에너지공유경제에서 미래 찾기
[2019 지역혁신가 워크숍]②AI·지역문화·에너지공유경제에서 미래 찾기
  • 이로운넷=박유진 기자
  • 승인 2019.04.0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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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분야별 미래혁신 아젠다
성공사례 좇기 그만! 패스트 팔로워→퍼스트 무버 돼야

개방형 5G 시대가 열렸다. 15GB 용량의 영화를 내려 받으려면 기존에는 4분 걸렸지만 이제는 1/40 수준인 6초면 '뚝딱'이다. 5G 통신은 ‘초광대역 서비스,’ ‘고신뢰/초저지연 통신,’ ‘대량연결’이라는 주요 특성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 3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터넷과 정보를 잘 다루는 사람들의 세상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실체와 가상을 잘 다루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Networks)은 2GHz 이하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4G와 다르게 28GHz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5세대 이동통신(5G Networks)은 2GHz 이하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4G와 다르게 28GHz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5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2019 지역혁신가 워크숍’ 둘째 날 오픈 토크 콘서트에서 이경상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세계경제포럼에 의하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준비도는 25위”라며 이제는 “빨리 따라가는 자(fast follower)를 넘어 선도자(first mover)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사례를 찾고 이를 따라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성공사례로 거듭나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미다. 이 교수가 전망한 미래 블루오션, 분야별 혁신 활동을 따라가 봤다.

이경상 교수는 "3D 업종 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기술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이경상 교수는 "3D 업종 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기술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국가균형발전위원회


#에너지 공유경제의 시대

화석 에너지를 쓸수록 지구의 온도는 계속 올라간다. 인도, 중국 등 규모가 큰 개발도상국들이 개발을 시작하면 더 겉잡을 수없이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화석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거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 남짓이다.

영국 피클로 홈페이지. /사진=피클로 홈페이지
피클로는 영국의 웹 기반 P2P 전력거래 플랫폼이다.  /사진=피클로 홈페이지

재생에너지 활용이 확산되려면 에너지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 이 교수는 “디지털 기술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산하는 미래 정책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공유경제’를 언급했다. 개인이 친환경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타인에게 파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에너지 산업은 지금까지 국가가 운영했지만, 이제는 개인의 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를 거래하는 전력거래 플랫폼 ‘피클로(Piclo)’가 운영되고 있다.

 

#줄어드는 인구, 답은 교육 방식에

2018년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인당 출생률 0.9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며, 내수 시장만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도모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줄어든 인구에 제시한 해결책은 “인공지능을 잘 다루는 창조적인 혁신 인재로 기르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제껏 강조되던 좌뇌 중심의 교육보다는 우뇌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다. /사진=Flickr
이 교수는 이제껏 강조되던 좌뇌 중심의 교육보다는 우뇌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다. /사진=Flickr

또한 이 교수에 의하면 전 세계 7세 이하 어린이의 65%는 앞으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 세계를 맞닥뜨린다. 기존의 암기·판단 중심 능력은 좌뇌 기능으로,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있으므로, 이 교수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려면 교육 방향이 소통, 협업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우뇌 중심으로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개수’보다는 ‘양질’

이 교수는 일자리 개수에 연연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영국과 독일의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었다.

“영국에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마부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부들의 항의로 인해 영국에서는 ‘자동차는 마차보다 빨리 달리면 안된다’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반해 독일은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 ‘라이히스 아우토반’을 짓는 등 자동차 산업 육성에 힘썼습니다. 결국 자동차 산업 강국 자리를 독일이 차지했죠. 이는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졌습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란 물체를 관리하고 연결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라며 이에 따라 직업에도, 혁신의 방법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란 물체를 관리하고 연결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라며 이에 따라 직업에도, 혁신의 방법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다. 미래의 산업혁명은 우릴 향해 다가오는 중이다. 이 교수는 현재 있는 일자리를 늘리는데 연연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빨리 미래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 교수는 “삼성전자, LG, SK텔레콤 등 대기업이 망하면 우리나라 경제 67%가 무너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유니콘 기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이 교수에 의하면 유니콘 기업들이 늘어나야 하며, 이들은 말레이시아 청년 2명이 만들어 동남아시아 내 500만 명에게 일거리를 제공한 공유차량 업체 ‘그랩(Grab)’처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해야 한다.


#문화 영역은 AI의 '넘사벽'

이 교수는 “근로 시간이 점점 줄면서 미래에는 4시간 노동 시대가 도래하고 인생의 절반은 문화, 체육, 관광 등으로 이뤄질 것”이라 전망한다. 그에 따르면 문화나 예술은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따라잡기 힘든 영역이므로, 새로운 인간 중심적 문화 틀을 정립·발전시켜야 한다.

이 교수는 남이섬의 예도 들었다. 남이섬은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지역의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사진=남이섬
이 교수는 남이섬의 예도 들었다. 남이섬은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지역의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사진=남이섬

이 교수는 특히 지역 문화 혁신 방안에 대해 “관광지에 너도나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들이기보다 지역에만 있는 콘텐츠를 창출해 사람들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찜질방 양머리, 편의점에서 음식 먹기 등 정말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지역 혁신은 이렇게 우리만 갖고 있는 걸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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