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무침과 봄나물>
1.
- 냉이 많이 올라왔던데 안 캐러 가?
- 여기 마저 정리하고 따라갈 테니 먼저 가서 캐고 있어유.
감자 이랑에 비닐을 씌우고 들깨밭으로 갔더니 아내는 냉이는 캐지 않고 주변만 서성거린다.
- 왜, 무슨 문제 있어요?
- 얘하고 얘하고 어느 게 냉이인지 또 모르겠어.
2.
냉이와 지칭개 얘기다. 지난해에도 냉이를 캤건만 1년이 지나면서 또 헷갈리는 모양이다.
사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겠다.
냉이, 지칭개, 애기똥풀, 민들레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크기로 올라오는데 낯선 사람에게는 그놈이 그놈이다.
3.
- 지칭개는 잎 뒤가 하얗고 캐보면 뿌리 위쪽에 붉은 색이 있다고 했잖아.
- 민들레는 잎이 역삼각형이고 애가똥풀은 잎 가운데 털이 많고 잔뿌리만 있고.
한두 개 캐어보곤 이제 아내도 능숙하게 냉이를 찾아나간다.
노지 냉이는 크기도 작고 손질도 어렵지만 그 향과 맛은 마트에서 사온 냉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4.
봄이면 농막엔 봄나물이 한창이다.
냉이, 전호, 돌미나리는 손질 후 데쳐서 냉동하고, 두릅, 오갈피 새순 등은 장아치를 만들고, 다래순은 말려 묵나물로 보관한다. 야채가 귀한 겨울에 훌륭한 반찬거리다.
상남자의 행복이다.
5.
<냉이무침>
냉이는 봄나물의 왕이다. 그 독특한 향과 맛은 한 번 먹어보면 영원히 잊지 못한다. 오늘은 된장, 고추장으로 가볍게 무쳐본다.
6.
<재료> 1인분
냉이 한 줌
양념(된장 1/2T, 고추장 1/2T, 마늘 1/2T, 참기름 약간, 통깨 약간)
<요리법>
1. 냉이를 깨끗한 물에 씻고 오물을 제거한다. (마트 상품은 깨끗하게 씻겨나오기도 한다.)
2. 양념에 넣고 가볍게 버무려준다.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카레돈가스 그리고 농막 시즌 온(On)!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골뱅이소면과 요리법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라볶이와 '굿바이 스카이캐슬'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봄 마중과 꼬막비빔국수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굴무침과 2년만의 강의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평양냉면과 복수초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찬밥죽과 아픈 딸에게 점수따기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배추적과 내 명절의 어머니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매생이굴국과 번역가 혹은 번역기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코다리찜과 화해
- [행복나눔재단, 숨어있는 SV 찾기] '니우에' 사람들의 지속가능 행복만들기
- [주말, 이로운 곳] 알바트로스의 죽음이 주는 희망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닭백숙과 장인어른의 유산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가리비살버터볶음과 부엌데기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홍합탕과 점쟁이가 맺어준 인연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돼지등갈비오븐구이와 집밥이데올로기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홍합콩나물찜과 2019 텃밭계획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도토리묵국수와 김장 추억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갈치조림과 결혼기념일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돼지고기김치볶음과 밥상의 가치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농막의 로망과 오이소박이
-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돌나물물김치와 구두쇠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