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9 서울 사회적경제 2.0 비전선포식’ 현장.

며칠 전 대학생 지인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사회적경제’를 아는 만큼 설명해보라고 물었더니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정도?”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증 받은 사회적기업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사회적기업 인증제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2019년 4월 현재 인증된 사회적기업은 2154개다. 지난 10년간 30배 이상 성장한 수치인데도 아직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른다. 작년 7월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계획’에 따르면 일반 시민의 인지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3%가 사회적경제를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본 적은 있으나 무엇인지 모른다고 응답한 바 있다. 그만큼 아직 우리 일상에서 먼 개념이다.

또 다른 예로, 2017년 서울시 국정 감사 현장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국회의원이 사회적경제를 ‘사회주의적 경제’로 오해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업계를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들은 사회적경제를 ‘착한 일’ 정도로만 해석하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감을 잡지 못하거나 오해하는 현실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9 서울 사회적경제 2.0 비전선포식’에서 조완석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은 “양적, 질적 성장에도 시민들의 사회적경제 인지도와 체감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인정하며 "사회적경제가 시민 일상 속에서 체감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민체감형 지역순환 경제 구축, 시민자조기반 형성 지원, 지속가능 생태계 기반 강화, 판로개척 및 시민 인식 제고, 혁신인재 양성 및 국제협력 강화 등 5가지 과제를 함께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를 재무적 수익과 함께 추구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사회적경제가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 주류 경제로 자리 잡도록 해야한다. 특히 처음부터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공급과 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일상이 되려면 누구든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 관계자들도 주변에 그 의미를 제대로 퍼뜨리려 함께 노력하고, 사회적경제 알리기를 목적의식적으로 전개해야 하는 이유다. 국민들이 일반 영리기업을 이해하는 만큼 사회적경제기업을 이해하고, 그 가치에 공감해서 사회적경제가 어떤 개념인지 지인들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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