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 독산1동은 노인 인구가 4627명에 달해 ‘어르신 돌봄’이 지역의 주요 의제로 꼽혔다. 주민자치회 기반 마을돌봄센터를 통해 1차, 보건?의료 영역의 연계를 통해 2~3차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돌봄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 강북구 삼양동은 오래된 주택, 좁은 골목길이 많아 ‘주거 문제’가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주거기반형 마을관리소를 통해 노후 주택을 보수하고, 가파른 비탈길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필요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시청에서 로컬랩 결과 공유회 ‘동(洞)이 만드는 서울’이 열려 시범 사업 사례 및 2019년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독산1동과 삼양동은 서울시 ‘로컬랩(Local Lab)’ 시범 사업을 통해 돌봄, 주거 문제를 해결한 동네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7일 시청 다목적실에서 로컬랩 결과 공유회 ‘동(洞)이 만드는 서울’을 열고,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로컬랩이란 주민에게 지역 이야기를 듣고 공공기관과 마을 커뮤니티, 사회적경제 단체,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지역사회 이해 당사자와 전문가가 공동 참여해 융합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민관이 협력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 민관 전문가와 해결방법 모색

'로컬랩'은 주민의 욕구를 발견 및 정의해 지역문제를 도출하고 해결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3명이 모이면 마을’로 인정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시작했다. 2018년 12월 기준 9361개 모임, 62개 동에 마을계획단, 71개 주민자치회가 생기는 등 마을공동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이 서울 전체 인구 2%인 23만명에 육박했다. 작은 단위 활동은 다양해졌지만, 복잡하게 얽힌 지역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민관의 아이디어와 자원을 모아 지난 11월부터 운영한 정책이 바로 로컬랩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따르면, 로컬랩은 크게 4개 단계로 진행된다. △공론장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역의 의제를 분석해 전문가와 함께 핵심 문제를 선정한 뒤 △선정된 문제의 해결 모델을 개발하며 △실행 계획을 수립해 마을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전민주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은 “로컬랩은 설계하거나 입안하는 자의 시선이 아닌, 주민들이 일상에서 주인이 되고 자치하는 방식의 정책”이라며 “주민들을 더 만나고 주민들의 일상과 목소리에서 필요한 정책을 도출하고 제안해 일상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로컬랩’ 사업 본격화…참여 단체 4월 15일까지 공모

서울시는 2019년 '로컬랩' 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모집해 우수 사례를 만들어 여러 동네에 확산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독산1동과 삼양동 사례를 바탕으로 2019년 로컬랩 사업을 본격화한다. 먼저 지역공동체과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한 2개 동에서 도출된 해결법을 적용하고, 인접 지역의 동네 2곳을 더 발굴해 최대 1억원씩 총 2억 원을 지원한다. 또한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는 ‘로컬랩 동네발전소’ 사업을 통해 최대 5개 지역을 신규 선발하고, 지역별 6000만 원을 지원한다.

두 사업 모두 비영리법인, 비영리민간단체,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비영리단체·기관 등이 공모 대상이며, 내달 15일까지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단체를 선발해 오는 11월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최순옥 서울시 지역공동체담당관은 “지역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정의하고, 민관 협력으로 문제해법 도출, 실행력 향상 및 모델링하는 로컬랩을 서울 전역에 확산할 계획”이라며 “개인의 변화된 삶이 모여 동 지역사회를 바꿔 서울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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