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혁신파크 내 부지에 작년 12월 건축을 준공했고, 올해 3월 전시관과 열람실 환경 조성이 완료돼 임시 개원한다. /사진=서울시

서울의 기억과 기록 저장소 ‘서울기록원’이 28일 문을 연다. 2016년 4월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에 시가 보유한 보존기간 30년 이상의 중요기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영구적으로 관리 보존하기 위해 첫 삽을 뜬 이후 약 3년만이다. 이날 임시 개원 후 약 2개월간의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5월 15일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28일 오전부터 방문해 기록전시실과 기록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다.

중요 기록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신축 건물의 경우 5개월 이상의 시설 안정화 기간을 거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시는 서울 최초의 기록문화 시설에 대한 기대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록문화 서비스 영역에 대한 시범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록전시실과 기록열람실을 우선 임시 개원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기록전시실은 300평 규모(986㎡)로 서울기록원 2층에 조성됐다. 개원 기념전의 주제는 공공기록부터 시민기록을 아우르는 ‘기억의 힘’이며, 기록의 발견, 발현, 발굴, 발원 총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첫 번째 ‘기록의 발견’전은 2016년 30년만에 세상으로 나와 발견된 ‘목동 신시가지’ 개발 기록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기록의 발현’전은 재개발을 앞둔 ‘주공아파트’의 주민들이 남긴 기록과 기록 활동을 전시한다. 고향인 아파트의 추억을 스스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정 기록과 함께 시민의 기억, 기록을 아우르는 서울기록원의 지향을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기록의 발굴’전은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실과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발굴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을 전시한다. 전시와 더불어 전시물로 제작한 사본을 방문자가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 번째 ‘기록의 발원’전은 3층 개방 서고 구역에 조성되며 서울특별시 문서보존소(경북 청도문서고)의 50년 역사를 전시로 기록한다.

한편 임시 개원 중 전시 외 프로그램으로 서울기록원이 자리한 은평구의 마을 기록 활동가, 시민과 함께 '우리마을 기억앨범' 워크숍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진 전시회를 연다. 3~5월 동안 총 5회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3월 28일에는 은평구에서 기록 활동을 해 온 활동가, 시민과 함께 워크숍을 열고, 4월 19일과 26일에는 기억앨범을 직접 제작한다. 이 결과를 갖고 5월 3일과 10일에는 서울기록원 1층 비지터센터와 전시복도에서 전시를 열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