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95km(120mph)의 강풍을 동반한 이다이는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켜 농작물과 도로를 파괴했으며, 이미 수백 명의 인명을 생명을 앗아가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모잠비크의 베이라(Beira) 시는 주택과 공공 인프라의 거의 80%가 파괴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지는 지난 21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아프리카 남중부지역을 강타한 열대성 태풍 사이클론 이다이(Cyclone Idai)에 대해 아프리카 기후변화에 대응 캠페인 리더인 닌테레츠(Landry Ninteretse)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닌테레츠는 가나(Ghana)의 수도 아크라(Accra)에서 아프리카 기후 주간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동안 모잠비크(Mozambique) 말라위(Malawi), 짐바브웨(Zimbabwe)에 덮친 사이클론 이다이가 남긴 피해를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사이클론 이다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소집해 나이로비에서 시작된 지구촌 정상회의(One Planet Summit)와 같은 날인 3월 14일 상륙했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속 195km(120mph)의 강풍을 동반한 이다이는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켜 농작물과 도로를 파괴했으며, 이미 수백 명의 인명을 생명을 앗아가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모잠비크의 베이라(Beira) 시는 주택과 공공 인프라의 거의 80%가 파괴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고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가 지상에서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에 직면해 있는 동안, 지구촌 정상회의 지도자들은 '안락한 방' 안에서 그들의 대화를 계속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마크롱은 지속 가능한 삼림 보존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독려했고, 케냐의 케냐타 대통령은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10%의 숲 조성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닌테레츠는 많은 나라들이 이미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의 석탄광산은 개방돼 있음을 우려했다. 인도 등 몇몇 아시아 국가와 함께 이 대륙은 석탄채굴, 석탄 화력발전소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심한 대기업을 위한 엘도라도(El Dorado)가 되고 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 유럽, 북남미 및 아시아 정부의 이사를 맡고 있는 아프리카 개발은행이 공동 출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 750만 배럴로 세계 생산의 8%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석유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5년간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토탈(Total), 쉘(Shell), 엑손(Exxon), BP, 에니(Eni) 등 주요 기업에 매년 새로운 업체가 추가됐다.

그는 비록 아프리카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 만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장 산업화된 국가들(G20)이 차지하는 비중 80%에 비해 가장 높은 대가를 지불하는 대륙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에서 기후 변화는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이미 파괴된 땅, 가정과 생계, 그리고 이주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이고 명백한 현실이며, 대륙의 도처에서 예상치 못한 홍수, 폭풍 그리고 점점 더 길어지는 가뭄으로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닌테레츠는 글을 통해 "일부 사람들은 산림 면적을 늘리거나 나쁜 통치와 부패로 괴롭히는 정부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면 그러한 재난이 발생하지 않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이는 새로운 석탄채굴 인프라와 탄소 상품화가 계속 허용되고 있는 동안 대륙 구석구석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한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국제적인 협력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러한 노력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홍보하거나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돈에 앞서 에너지 전환은 비전과 리더십의 문제라고 제언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분산시키고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 투자를 선호하는 세금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환경 악화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는데 더 힘써야 하고,  화석 연료 회사들은 수십 년 동안 규제되지 않은 석탄, 석유, 가스의 착취가 대륙에 끼친 악영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닌테레츠는 헛된 약속과 공허한 구호에 지친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의 학생들은 지난 주 기후 불안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지체 없이 시행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일련의 집회와 행사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석탄과 다른 화석연료의 채굴과 사용을 끝내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사이클론 이다이의 잔혹성은 수백만 명의 목숨이 거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9/mar/21/cyclone-idai-climate-change-africa-fossil-fu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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