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소면과 요리법>

1.
“요리법 좀 알려주세요.”

가끔 페이스북에 음식을 올리면 중년남자들이 가끔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본다. 
어렵지 않아 보이니까 그대로 따라 해서 가족들에게 점수 좀 따고 싶다는 얘기다. 물론 마음이 가상해 자세히 알려주기는 한다. 

하지만 종종 집에서 음식을 한다면 모를까, 그저 어쩌다 한 번 해볼 생각이라면 결과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요리법은 그저 머릿속 약도에 불과하다. 정작 약도를 들고 나서면 이것도 헷갈리고 저것도 이것 같아 목표지점에 도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내가 이곳에 내놓는 요리법은 내 경우에만 해당한다. 
집집마다 조리기구가 다르고 양념 맛이 다르고 불의 강도도 제각각이기에, 조리법을 따라 한다 해도 결국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자기 환경에 맞게 조절할 수밖에 없다. 

2.
그런데 조리법만 보고 단박에 그럴싸한 요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이걸 배워서 만들어야 하는데.” 
얼마 전 골뱅이소면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그렇게 댓글이 달렸기에 나도 응수를 해주었다. 
“음식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아니, 차라리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해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하고 실패해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다.”

3.
<골뱅이소면>
입맛이 없을 때 골뱅이소면만한 것도 없다. 매콤달콤새콤 한 양념 아삭한 채소와 함께 비벼먹는 소면. 혼술 안주로도 좋다. 

<재료> 
골뱅이 1캔, 오이 1개, 양파 1개, 당근 1/3개, 상추 5장, 대파 1/2개)
양념장(고추가루 3T, 고추장 2T, 매실청 2T, 설탕 1T, 식초 3T, 다진마늘 1T, 골뱅이 국물 3T)

4.
<조리법>

1. 골뱅이가 크면 먹기 좋게 반으로 썰어둔다. 
2. 채소도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놓는다.
3. 골뱅이, 채소, 양념장을 그릇에 넣고 가볍게 무친다. 
4. 깨소금 약간, 참기름  1T로 마무리한다. 

5.
<국수 삶는 법>
1. 국수는 500원 동전 굵기 정도가 1인분이다. 
2. 끓는 물에 국수를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찬물을 1그릇 부어준다. 
3. 그 시점에서 3분 정도 더 끓인 후 차가운 물에 넣고 씻는다. 
4. 골뱅이 무침과 함께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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