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부터 건축까지...우리동네 지킴이 마을기업 있었네"
"한지공예부터 건축까지...우리동네 지킴이 마을기업 있었네"
  • 최범준 인턴 기자
  • 승인 2019.03.26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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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행안부 선정 서울마을기업 6선
단꿈한지·에듀통·다솔·옛고을·더불어함께건축·나무와열매

올 2월 행정안전부는 2019년 마을기업을 선정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공동체 기반이 약하다는 우려를 딛고 신청 기업 모두가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마을' 기업이라는 그 이름처럼, 동네 곳곳마다 자리하며 우리 일상을 채워주고 있는 서울지역 마을기업 6곳을 소개합니다.

 “한지로 희망을 만듭니다” - 단꿈한지공방(용산)

단꿈한지공방이 만든 희망의 등 / 사진 : 단꿈한지공방

“가난과 절망을 끊고, 새로 꿈꾸자!”

​한지공예협동조합 단꿈한지공방(대표 김용삼, 이하 '단꿈한지공방')이 꿈꾸는 미래다. '단꿈'이라는 이름에는 ‘달달한 꿈’이라는 의미 외에도 가난과 절망을 끊고 새로운 꿈을 꾸자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지난해 6월 협동조합으로 설립된 단꿈한지공방은 한지공예로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마을기업이다. 서울역 노숙자,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김용삼 대표는 “일반 교육과 달리 삶의 토대가 무너진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더욱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곳에서는 교육에 더해 노동 의욕을 북돋우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일도 병행한다. 교육생들이 함께 공동식사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일부 참여자는 제작자로서 높은 숙련도를 쌓았고, 일반인 대상의 체험수업에 교사로 거듭났다. 현재 7명 내외의 인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작년에 공방에서 만든 ‘희망의 등’은 시민들 호응이 좋았고, 참여자들도 열심히 했어요. 올해는 ‘통일의 등’을 준비 중이에요. 언젠가는 청년 예능인과의 프로젝트도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 대표는 아직 초창기라 부족한 게 많다고 푸념하면서도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을 이야기하며 목소리를 한 옥타브 높였다.

​한지공예는 보석함, 미니어처, 책, 기념품, 종교 상징물 등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확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예비마을기업 3개월 동안 한지공예품으로 약 600만 원 매출을 달성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단꿈한지공방은 한지가 가진 확장성을 토대로 서울역 노숙자, 쪽방촌 주민들의 자립, 지역 문화거리 활성화를 꿈꾸고 있다.

이메일 : sam-ky@hanmail.net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1길 70 (후암동)

홈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단꿈협동조합-549059302195424/

 

신규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수학이 만든 아름다운 변화 - 에듀통협동조합(은평)

교구를 이용한 수업 / 사진 : 에듀통협동조합

교구를 이용한 수학 수업은 일반 수업에 비해 비용이 더 나가요. 그러다 보니 수업 의뢰가 들어오는 지역들이 한정되더군요.”

​조아라 대표가 밝힌 마을기업 에듀통협동조합(이하 '에듀통')의 탄생 배경이다. 마을기업 에듀통은 지역 내 취약계층 아이들의 수학교육을 돕는다. 2018년 설립했고, 조합원 수는 8명이다.

​수학은 사교육 비중이 높은 과목이다. 통계청이 2018년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발표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사교육비 19만 8천 원 중 수학 교과 교육 비용은 7만 8천 원으로 나타났다. 영어(7만 9천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지출 비용이 많은 과목이다.

​조 대표는 “상대적으로 교육지원을 덜 받는 취약계층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면서 “부모님이 교육에 신경조차 못 쓰는 등 출발점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에듀통 조합원들은 지역 내 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 과정을 통해 만났다. 경력단절을 겪던 중 수업을 들으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뭉친 것이다. 창의교과 수학지도사 교육 과정을 자체 보유하고 있고, 수학교구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 교육 격차 해소, 여성 재취업을 이뤄내고 있는 에듀통은 향후 지역아동센터 무료수업, 아동센터 교구 제공, 지역 네트워킹 등 마을기업으로서 계획도 하나씩 이뤄갈 예정이다.

전화 : 02-389-3128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은평로 203-7, 201호 (녹번동)

 

매일매일 성장하는 우리 마을! - 다솔교육문화예술협동조합(송파)

키즈아트워크 / 사진 : 다솔교육문화예술협동조합

‘다솔’은 어린 소나무라는 뜻이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을 뜻한다. 수백 년을 사는 소나무와 비교하면 어른들도 그저 어리다. 마을 안에 있는 어른들 역시 성장해 나가는 존재라는 생각도 담았다.

​다솔교육문화예술협동조합(대표 남주현, 이하 '다솔')은 지역 내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10월 모였다. 조합원 전원이 송파 구민(11명)이며, 목표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직업체험은 연출된 세트장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뤄진다. 실제 미용실, 네일숍, 꽃집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공간에서 아이들이 관련 일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방과 후 교실, 돌봄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나아가 캘리그래피, 페이퍼 커팅 등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취미,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브랜딩 및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그때그때 희망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해요. 다만 ‘마을의 물적,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모두 다 성장하는 마을기업’이라는 기본은 잃지 않아야죠.”

남주현 대표의 말처럼 다솔은 아이와 어른, 이들이 살아가는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전화 : 02-401-3026

이메일 : so_muz@naver.com

 

 옛고을에 강서를 담았습니다. - 옛고을 협동조합(강서)

옛고을 제작 한과 / 사진 : 옛고을협동조합

강서구에서는 쌀이 난다. 서울에서 유일하며 ‘경복궁 쌀’이라고 부른다. 이 쌀로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데, 조청, 고추장, 한과, 시럽 등이 대표적이다. 어르신들은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고, 젊은 세대들에게 음식을 계승·발전시키고 싶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옛고을 협동조합(대표 안순복, 이하 '옛고을') 이야기다.

​옛고을은 강서에서 난 식재료를 가지고, 강서 구민이 만든 음식을, 강서 구민들과 함께 나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드리고, 구내 학교와 연계해 방학 기간 동안 점심 식사도 제공한다. 지역 내 시식회, 전통음식 가치를 알리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2018년 7월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행정안전부 주관 ‘2019년 마을기업 지정 심사’를 거쳐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장소도 기존 공간보다 좀더 큰 곳으로 옮겼다. 정비를 마치고 3월 중순부터는 판매와 교육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옛고을에게 ‘강서’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음식을 먹는 지역 어르신, 학부모와 아이들,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간요. 우리 마을을 사랑하니까... 어유, 뭐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 못하겠어요.”

​안순복 대표는 선뜻 정의를 내리지 못했지만, 질문에 앞서 이야기했던 어르신, 학부모와 아이들, 공간과 음식까지, 모든 걸 빠짐없이 언급했다. 안 대표의 말에, 옛고을의 활동에는 '강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메일 : tnsqhr9@naver.com

매장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49길 35 1층

 

신규 용산구 집수리 어벤저스! - 더불어함께건축협동조합(용산)

용산구 거주 평화를 지키다 포착된 히어로 / 사진 : 더불어함께건축협동조합

용산구에는 오래된 일반 주택들이 많다. 일반 주택들 중 66%가 지어진 지 10~30년 가량 됐다. 자연히 집수리 관련 목소리들이 흘러나온다.

지난해 4월, 용산구 주민들이 주거환경개선과 주거안정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마을기업 '더불어함께건축협동조합'(대표 한동화)이 출발하는 순간이다.

​이들은 각자 가진 능력을 한데 모았다. 냉방, 설계, 목수 등 저마다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택 수리를 돕고, 공구 대여도 해준다. 집 수리계의 어벤저스다.

​한동화 대표는 “조합원은 아니지만, 때맞춰 힘을 합치는 분들도 있다"고 귀띔한다. 용산에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도 많다. 이들은 용산구 내 주민 및 기관,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네트워크를 강화, 주거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게 목표다. 자체 교육도 진행한다. 오는 5월에는 용산구와 함께 집수리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늘도 용산구 주민들의 주거 평화를 지키고, 용산구민 모두가 집수리 히어로가 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83길 11, 201호 (원효로1가)

이메일 : thomas54@hanmail.net

 

‘나무와 열매’가 지역에 피운 꽃 - 나무와 열매(성북)

길음역에 있는 나무와 열매 돌봄공간 / 사진 : 나무와 열매

시작은 2012년, 장애 아동을 돌봐줄 곳이 없어 부모들이 만든 자조모임이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시간제 돌봄 공간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탄생했다. 더 나아가 ‘생애 주기별 평생돌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성인 중증 장애인 공동체 활동도 지원한다. 올해 마을기업 고도화 부문에 선정된 성북구마을기업 ‘나무와 열매’(대표 김경예) 이야기다.

​나무와 열매는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 돌봄을 실시한다. 장애 인식개선은 교육이 아닌 생활을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방과 후, 주말, 방학 돌봄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예 대표는 “한 공간에서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프로그램을 즐기고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공동체 활동”이라고 사업을 소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교육이고 돌봄이다.

​작년에 시행했던 성인 중증 장애인 돌봄도 이어간다. 김 대표는 “성인 장애인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에 대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라며 “사회 안에서 다른 장애인/비장애인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작년 돌봄 프로그램 동안 중증 성인장애인들은 스스로 외출을 준비하고, 보행연습을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보였다. 소문을 듣고 대기자도 생겼다.

올해는 장애 아동을 둔 부모 대상 멘토링 수업도 진행하고, 일본 사회복지기업과 보육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렇게 나무와 열매는 ‘중증 장애’라는 희소성을 꾸준히 일상 속에 녹여내고 있다.

전화 : 02) 909 4125

주소 :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260 (길음역환승주차장) (길음환승 주차장빌딩 701,702호)

홈페이지 : http://www.나무와열매.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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