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에서 일어나는 질병은 크게 충치(치아우식)와 잇몸병(치주질환, 풍치) 두 가지 입니다. 서로 다른 조직에서 서로 다른 과정을 거쳐 질환이 진행되지만, 원인은 프라그로 동일합니다. 다양한 지리적 사회적 환경 내에서 30년 동안 수행된 연구에서, 효과적으로 프라그를 제거하는 것이 구강건강에 필수적임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1) 유전적 특성이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병 때문에 잇몸병이나 충치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프라그입니다.

입속 세균들이 공고한 보호막을 형성해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것이 프라그이고, 솔로 여러 차례 닦아야 없어진다고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워터픽과 같은 수압, 비싼 치약, 특별한 성분을 함유한 칫솔, 잇몸에 좋다는 어떤 약보다 솔로 프라그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구강건강의 핵심입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프라그를 제거할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어금니를 생각해 봅시다. 닦아야 할 치아의 면은 총 5개가 있습니다. ①안쪽 면 (혀, 입천장과 만나는 면), ②바깥쪽 면 (볼, 입술과 만나는 면), ③앞면 (앞쪽치아와 마주치는 면), ④뒷면 (뒷쪽치아와 마주치는 면), 그리고 ⑤씹는 면이 있습니다.

이 모든 면을 빠뜨리지 않고, 5회 이상 닦는 것이 잇솔질의 핵심입니다. ①안쪽면과, ②바깥쪽 면을 닦을 때는 칫솔이 반드시 치아와 잇몸사이의 경계부분을 지나갈 수 있도록 닦아주어야 합니다. 치아와 잇몸사이 경계부분에서 잇몸병이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잇솔질을 끝내고 혀로 치아들의 쭈욱 돌아가면서 훑어보세요. 특히 치아와 잇몸사이 경계부분을 훑어봤을 때 유리처럼 매끈하다면 합격, 거칠거칠 한 것이 느껴진다면 칫솔로 몇 번 더 왔다 갔다 해보십시오. (위 어금니의 볼쪽면과 아래 어금니의 혀쪽면이 주로 놓치기 쉬운 부분이라 거칠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것이 바로 프라그고, 신경 써서 닦고 나면 금새 매끈해 지는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

쉽게 닦을 수 있는데 놓치는 곳이 생기는 이유는 어디를 닦고 있는지 생각하며 닦지 않기 때문입니다. 칫솔을 물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화장실 거울을 멍하니 응시하며 닦기도 하지요. 바쁜 현대인이 생각할 것도 많은데, 잇솔질까지 신경 쓰라니요! 하지만 회로를 정해서 닦으면 쉽습니다. 아래의 회로는 한 예일 뿐입니다.

자기가 순서를 정하고 (가장 못닦는 곳을 1번으로 정하면 되겠지요?) 그 순서를 몇 번만 신경 써서 실천하면,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버릇이 되어 빠뜨리는 치아가 없이 잘 닦을 수 있습니다.

치아와 앞뒷면 즉,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은 특수한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치실, 치간칫솔 등이 그것입니다. 치아 사이를 닦는 것은 다음 시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1) The long?term effect of a plaque control program on tooth mortality, caries and periodontal disease in adults (Results after 30 years of maintenance). P Axelsson et al. J Clin Periodontol. 2004 Sep;31(9):749-57.

2) Lindhe, Jan: 임상 치주 임플란트학, 나래출판사, 2010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