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라볶이와 '굿바이 스카이캐슬'
[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라볶이와 '굿바이 스카이캐슬'
  • 조영학
  • 승인 2019.03.15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볶이와 '굿바이 스카이캐슬'>

1.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보내기 위해 소위 ‘관리비용’으로 2억 원, 3억 원이 기본이라는 얘기는 이런 저런 통로로 내 귀에까지 들어왔다. 

아들 어렸을 때 생각이 난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가? 공부를 하도 안하기에 야단을 쳤더니 울면서 그런 얘기를 한다. 

“그림,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공부를 하면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불안하다.” 

그 뒤로도 몇 번인가 아들을 앉혀놓고 설득을 해봤지만 소용은 없었다. 

2.
어느 날, 아내와 아이들 교육문제를 두고 얘기를 했다. 아내가 교육자 신분이고 나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오기까지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터라 애들 교육 문제는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다. 대화 끝에 우리 형편으로 도시 학생들과 성적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곳 마석으로 이사했다. 조금 더 시골로 내려오면 아이들이 공부 스트레스를 덜 받으리라는 계산에서였다. 이사 오기 전, 아내와 한 약속도 그랬다. “지원하되 개입하지 말자.”

우리는 그 후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얘기는 물론 (사회, 윤리 문제가 아니라면) 그 어떤 사생활에도 간섭하지 않았다. 

3.
이제 아들은 소원대로 미대에 들어가 실컷 그림을 드리고 딸도 나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벌써 2학년이다. 그때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강요를 했다면 (소위) 더 서열이 높은 대학에 들어갔을까? 그야 모를 일이다. 미래야 미래가 결정해주리라. 다만 난 지금도 그 어려운 결심을 해준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가족은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며 아이들도 부모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집 안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다. 물론 내가 해주는 집밥도 좋아한다. 그럼 됐다. 그 이상은 욕심이지 싶다.

4
<라볶이>
떡볶이는 어린 자녀에게 점수를 따는 최고의 방법이다. 맵고 달고 짠 맛.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이다. 떡볶이는 사랑이다. 

<재료 3인분> 30분
쌀떡 2인분, 라면사리 1, 어묵 2장, 대파 1/2개, 양배추 2줌, 당근 1/3개

<조리법>
1. 쌀떡은 찬물에 담가둔다. 
2. 라면사리는 살짝 삶아 찬물에 씻어둔다. 
3. 멸치 1줌으로 육수를 만들어놓는다. (3컵 분량)
4. 양념장을 만든다(고추가루 2T, 고추장 1T, 양조간장 3T, 설탕1T, 올리고당 2T마늘 1/2T, 마늘 1T)
5. 어묵, 대파, 양배추,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6. 육수를 끓이다가 재료와 양념장을 넣고 중불로 5분 정도 더 끓인다. 
7. 삶아둔 사리를 넣고 3분 정도 더 끓인다. 

<TIP> 
- 마지막에 치즈를 넣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