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볼든, 美대통령이 자문 구한 흑인 가정부
도로시 볼든, 美대통령이 자문 구한 흑인 가정부
  • 박유진 기자
  • 승인 2019.03.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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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외면한 사람들] ㉓버스서 논의 시작→가정부 노조 설립
1만 명 회원 달성...가정부 권익 증진 영향
도로시 볼튼
도로시 볼튼은 10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부터 어머니를 도와 가정부 일을 했다. /사진=조지아 주립 대학 도서관 유투브 캡처

1960년대 미국의 최저 시급은 1달러 25센트. 그러나 아틀란타의 흑인 가정부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했지만 5달러 수준의 일급을 받았다. 적은 급여와 무례한 대우에 신물이 난 이들은 뜻을 모아 1968년 ‘미국 가정부 노동조합(NDWUA, National Domestic Workers Union of America)’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30년 넘게 가정부로 일했던 도로시 볼든(Dorothy Bolden)이 있었다.  

볼든의 어머니도 가정부였다. 볼든은 1924년 10월 13일, 미국 조지아 주 아틀란타 시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와 운전 기사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는데, 이들은 볼든이 어릴 적 이혼했다. 뉴욕타임즈(NYT)에 의하면, 볼든의 어머니는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섰고, 8시에 일터에 도착해 8시간 일을 한 뒤 퇴근했다. 볼든은 어린시절부터 어머니 일을 도왔고, 커서는 가정부로 일했다.

NYT에 따르면 볼든은 1983년 아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과의 인터뷰에서 “가정부는 상담사, 간호사, 의사 역할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그러나 현실은 가정부 일을 정식 노동으로 취급해주지 않았다.

볼든이 동료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한 장소는 통근 버스였다. 바너드 대학교의 나다센 교수는 그의 책에 “볼든은 시내 버스 노선을 전부 찾아다니며 버스 안에서 다른 가정부들과 일에 대한 고충과 걱정, 학대 경험 등을 공유하고 노동자 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NDWUA는 공식적인 노조는 아니었지만 가정부들을 위한 교육·권익 단체 역할을 했다. 전성기에는 회원이 1만 명 이상일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 ‘전국가사노동자연대’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아이젠-푸는 “NDWUA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급여와 근로기준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강하게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단체의 활약으로 1960년대 말 가정부 일급이 13달러 50센트까지 올라갔다.

도로시 볼튼 펠로우십 로고. /사진=전국가사노동자연대

볼든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다. 1970년대에 포드·레이건·카터 대통령이 노동자 관련 사안에 대해 볼든과 상의할 정도였다. 볼든은 1972년부터 1976년까지 보건교육복지부 자문위원회에서 일했으며, 1975년에는 조지 버스비 주지사에 의해 조지아 여성지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단으로부터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흑인 신문 뉴욕 암스테르담 뉴스에 의하면 볼든은 1994년 노조 문을 닫았고, 2005년 7월 14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현재 미 전국가사노동자연대는 그의 이름을 따 가사노동 업계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도로시 볼튼 펠로우십’을 운영한다.

 

자료출처:
https://www.nytimes.com/2019/02/20/obituaries/dorothy-bolden-overlooked.html
http://amsterdamnews.com/news/2019/mar/07/dorothy-bolden-civil-rights-activist-and-visionary/?page=2
http://aafa.galileo.usg.edu/aafa/view?docId=ead/aarl96-005-ead.xml;query=;brand=default
https://www.www.domesticworkers.org/worker-organizing-leadership
Jessie Carney Smith, 「Notable Black American Women, Book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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