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이 찾아온 듯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던 2월 27~28일 양일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가 열렸다. 서울시 56개 기관(본청 10개, 자치구 25개, 투자출연기관 10개, 교육청 11개), 359개 사업이 본 행사에 참여해 21개 부스에서 시간대별로 일정표에 따라 공공구매를 희망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1:1 소통에 나섰다.

서울시는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목표액을 2022년까지 1,7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17년 1,167억 원에서 2018년 1,369억 원 규모로 20% 가까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공공구매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돌아갈 혜택이 기대된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공공기관 담당자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한 참여 기업들의 열정으로 상담회 현장이 후끈했다.

이날 상담을 마친 기업들은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공공사업 담당자와의 개인 상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업 준비를 구체화하기 전 밑그림을 구상하는 데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작년 12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한 기업의 실무 담당자는 “공공구매 사업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재정지원 프로그램까지 상담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러한 정보를 현장에서 교류할 수 있는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공구매영업지원단은 상담 희망 기업들의 참여와 이해를 높이고자 지난 2월 11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사전 상담회를 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주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을 사회적기업 실무자들을 위해 공공구매 사업 참여에 필요한 조언을 소개한다.


"업무 수행 능력은 기본! 더 중요한 건 사회적 책임!" 
- 서울특별시 노동민생정책관 사회적경제담당관 김훈기 사회적경제기반조성팀장 

서울특별시 노동민생정책관 사회적경제담당관 김훈기 사회적경제 기반조성팀장

Q. 공공구매 상담회도 어느덧 5년 차 행사가 되었다. 기관 참여도 증대나 사회적기업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되었는지?

A. 상담회가 매해 진행되면서 공공기관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고 본다. 당장 수치로 확인 가능한 공공구매 실적 상승도 중요하지만, 상담회를 진행하면서 기관 담당자들이 단편적인 물품 구매 중심에서 공사, 용역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기관에서도 확인하고 있다는 증거다.?

Q. 공공구매가 최종 계약까지 성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기관 담당자로서 핵심 포인트를 조언한다면?

A.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공부문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대한 수요분석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가능하다면 이후의 기관 구매 담당자와의 상담, 발주에 따른 계약 등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주 사업의 수행 과제를 무리 없이 훌륭하게 마칠 수 있는 업무 수행 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사회적경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 조달로 공공구매가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여부다.

Q. 서울시의 공공구매 시장이 가진 차별성은 무엇인가?

A. 서울의 경우 단순 사업 수뿐만 아니라 사업예산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보다 높다. 또한, 사업 종류도 풍부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내용도 많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경제 기업, 특히 신생기업들이 매력을 느끼고 많이 도전하는 것 같다.

서울이 이러한 기회의 도시로 남기 위해서는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 기업들 간의 상생을 도모할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 서로 상호 신뢰하는 분위기가 지속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상담은 아는 만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다" 
- 네온누리콤 강성오 과장

(주)네오누리콤 강성오 과장

Q. 서울시 우수 사회적기업에 뽑힌 만큼 공공구매 참여 경험도 많을 것 같다.

A. 우리 기업은 전체 매출의 85%가 공공구매로 발생한다. 그만큼 경험도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종 계약까지 진행하는 과정은 항상 어렵다. 수의계약보다는 입찰 방식을 활용하는데, 아무래도 관련 경험이 부족한 영세 혹은 신생 사회적기업은 사전 준비 과정이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상담을 받으러 온 내게 타 기업 관계자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일도 있다.

?Q. 공공구매 계약을 희망하는 사회적기업에게 조언을 준다면?

A. 단순 매출 증대를 희망하며 상담에 임하기보다 상담회에 참석한 기관 담당자들에게 자신의 회사를 잘 알리는 기회로 삼으라고 말하고 싶다. 기관 담당자에게 사업에 관한 이해도와 함께 회사의 수행 가능한 업무 범위, 강점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담을 받기 전에 적어도 내가 상담하고자 하는 지자체 또는 기관의 사업내용과 배정 예산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연초에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내용이니 접근도 어렵지 않다. 어느 과의 어떠한 사업이 얼마의 예산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사전 파악이 되어야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상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 이우기 작가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세모편지와 함께 서울지역의 사회적경제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모편지의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