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5일(현지시간) 이번 주 중국에서 주요한 정치행사를 위해 보안검색과 교통통제의 불편을 참아낸 베이징 시민들은 맑은 하늘을 보상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환경국이 상황이 호전돼 지난 주말 발령된 주황색 대기오염 경보가 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화요일 아침 중국의 수도의 대기질 지수는 270을 넘어 스모그에 질식 상태라는 것이다.

환경국은 4단계의 오염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 경보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옥외 공사를 중단하고, 오염물질의 저감을 위해 제한적으로 교통 통제 조치를 실시한다. 시민들에게도 야외 활동 자제를 경고한다. CNN은 이 정도 수준은 미국 환경 보호청(EPA)의 "매우 나쁨" 범주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는 현재 두 개의 연례회의가 진행중이다. 일요일에는 은퇴한 원로들로 구성된 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첫날이었고, 20일부터는 중국의 국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연례 회기에 들어간다.

과거 베이징에서 주요 정치행사가 있을 때는 중국 당국이 청정한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인근 지방의 공장가동을 멈추고 교통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그 덕에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그러나 2016년의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조치에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가동 중단 중에 발생한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생산을 더 늘리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격증된다고 보고했다고 CNN은 전했다. 실제 지난 2015년 베이징에서 주요 열병식이 맑고 푸른 하늘을 즐긴 뒤 숨 막히는 회색 스모그가 다시 한 번 도시를 덮는 데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연구 저자들은 "정치적 푸른 하늘은 정치적 사건 후에 보복 오염의 대가와 함께온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스모그 대처에 있어 두드러진 진전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의 오염은 중국 정부로서는 특히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매체는 우려했다.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수많은 조치들이 취해졌으나 현재 상황의 상당 부분은 베이징 특유의 지형 때문에 인근 도시와 지역에서 불어오는 스모그가  수도에 유입되는 기상조건에 기인한다고 CNN은 진단했다.

출처 :

https://edition.cnn.com/2019/03/04/asia/beijing-smog-two-sessions-intl/index.html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