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쇼’에 참석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왼쪽 3번째)과 임마누엘 파틴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왼쪽 4번째), 임태희 국립한경대학교 총장(왼쪽 2번째)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행사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코이카(KOICA)가 필리핀 파나이 섬의 농촌개발과 지속가능한 유통시스템 구축을 위해 로컬푸드터미널(LFT)과 로컬푸드센터(LFC)를 기증하고, 농민들이 단순 생산자에서 농업기업가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코이카는 지난 1일 필리핀 파나이 섬 산미구엘 군 소재 파나이 유통센터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임마누엘 판틴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 마리나 루스 고리세타 산미구엘 군수를 비롯한 지역농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컬푸드터미널(LFT)과 로컬푸드센터(LFC)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LFT와 LFC는 코이카와 국립한경대학교가 협력해 2015년부터 진행 중인 '필리핀 파나이 섬 고지대 농촌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설됐다. 사업은 1단계(생활환경개선), 2단계(농업생산증진), 3단계(유통기반확충) 간 성과와 전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농업가치사슬을 창출하고 주민들의 소득확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FT는 파나이 섬 고지대 11개 군의 농산물집하장 10동에서 집하된 농산물을 각 수요처로 유통하기 위한 허브이자, 파나이 섬의 농산물 유통정보를 공유하는 장이다. LFC는 농민들의 유통역량 강화 교육과 비즈니스 미팅 장소다. 기증된 건물과 기자재 소유권은 군청이 보유하며, 운영은 농민조직 또는 협동조합 등 민간에서 진행한다.

전달식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임마누엘 판틴 피뇰 필리핀 농업부장관과 지역별 농산물 집하장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이카

코이카는 이날 오후에 필리핀 일로일로 시 로빈슨 몰에서 ‘트레이드 쇼’를 열어 코이카의 지원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11개 사업대상지 농민들은 코이카의 도움으로 개발한 각종 채소와 과일, 뿌리작물 등 지역 특산물과 농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농민들이 단순한 생산자에 그치지 않고, 유통과 금융과 연결해 지속가능한 가치사슬을 만들어 ‘농민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업의 특징이다”며 “사업의 성공을 계기로 필리핀 농업부에서도 농가 모습을 변화시켜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이번 사업이 필리핀 내에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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